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버전. /사진=크래프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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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무늬만 배그'로 남게 됐다. 국가간 화합을 해친다는 우려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핵심 요소인 '대인 사격'이 금지된 탓이다. 프로 리그에서 게이머들이 보여주던 현란한 전투를 기대하던 팬들의 기대가 차갑게 식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배틀그라운드 제작·배급사인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전용버전'이 개발되고 있다. 이 버전은 4명이 한 팀으로 협력해 운전 및 사격실력을 겨루는 형태의 게임이다. 배그 모바일을 기반으로 개발하지만 대인사격 요소는 빠졌다. 한 마디로 하계올림픽게임 종목 중 '근대5종'이나 동계올림픽의 '바이애슬론'과 같은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대인사격 요소는 없지만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와 빌드 등을 제공함으로써 배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아시안게임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대인사격 요소가 빠지면서 '배틀' 없는 '그라운드'만 남게 됐다. 통상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인원이 각종 무기와 이동수단을 활용해 벌이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넓은 맵에서 아이템을 얻어가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생존하고, 최후의 1인 또는 1팀을 가려내는 묘미에 전세계 팬들이 열광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에서 대인사격 요소가 빠지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아시안게임은 국가간 친선을 도모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저해할 수 있는 대인사격 요소를 빼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인사격 요소가 빠진 아시안게임 배그 모바일 대회의 세부 규칙이나 운영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크래프톤의 아시안게임 버전 개발이 끝나는대로 각 국가별 승인을 받은 협회·단체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게 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은 한국e스포츠협회(KeSPA)에서 운영하는 아시안게임 소위원회에서 선발전 진행 및 차출 방식을 논의한 뒤 진행된다. 소위원회에는 크래프톤 관계자 외에 배그 선수 출신 전문가 및 해설위원 등이 참여한다.
과거 일부 배그 공식 대회에서 중국 유저들이 불법 프로그램(핵)을 사용해 게임을 한 사실 때문에 아시안게임에서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불법 프로그램을 감지하고, 인게임 로그 분석을 통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 버그들을 실시간으로 적발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정한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초로 8종의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배그 모바일 외에 △아레아 오브 발러(AOV) △도타2 △몽삼국2 △EA스포츠 피파온라인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스트리트파이터V 등이다. 다른 아시안게임 종목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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