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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문대통령 경고에 탁현민 SNS글 삭제…靑 내부는 '입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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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권력 대립구도 부적절' 문대통령 판단에 참모들도 '몸사리기'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공약을 조롱하듯 비판해 논란이 됐던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18일 삭제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는 글을 남겼지만, 이날 오후 현재 해당 글은 지워진 상태다.

이는 이날 오전에 나온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을 두고 SNS나 언론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실상 탁 비서관을 향한 경고와 다름없었다.

탁 비서관이 그동안 활발한 SNS 활동으로 일부 언론 매체와 각을 세우며 이슈의 중심이 될 때도 침묵하던 문 대통령이 사실상 작심하고 질책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전날 탁 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에 심기가 불편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다른 참모들도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다.

각종 현안과 관련한 개별 취재에 응하던 청와대 참모들은 아예 연락을 받지 않거나, 기자들의 전화를 받은 일부 참모들도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참모들의 사적인 메시지까지 통제해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앞당기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기류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구체적 의제에 얽매이지 말고 서둘러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구 권력 간 대립구도를 이어가는 게 부적절하다고 보고 윤 당선인에 손을 내민 만큼, 참모들도 이런 뜻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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