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추적도 치료도 안하면서…풀거면 다 풀지"
"걸려보니 아파…확산세 빨라지면 고위험군 위험"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폭 완화하면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022.3.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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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쯤 되면 (영업제한) 몇 시인지, 몇 명인지는 의미가 없다."
대학원생 원모씨(26·여)가 새로 발표된 거리두기 조치에 보인 반응이다. 사흘 신규 확진자가 15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정부는 '8인·11시'의 다소 완화된 거리두기 안을 18일 발표했다. 계속된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완화를 반기는 이가 많지만 가파른 확진세를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원씨는 "이미 다 풀린 분위기라서 거리두기 완화 소식이 놀랍지 않다"면서 "매번 바뀌는 조치를 이해하고 따르는 것도 이젠 지친다"고 말했다.
왕십리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37·남)는 "다시 걸어잠그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면서도 "6인과 8인, 밤 11시와 12시의 차이가 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씨는 "정부가 확진자 추적도 치료도 안하면서 무슨 근거로 거리두기 조치를 붙잡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한양대생 한모씨(25·여)는 "거리두기 완화 발표를 듣고 확산세가 더 빨라질 것 같다"며 "(거리두기가) 풀리면 대학생들이야 좋겠지만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씨는 "오미크론이 약하다지만 한번 걸려보니 너무 아팠다"면서 "젊은 사람도 이런데 고위험군은 정말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은 완화 조치를 대체로 반기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답십리역 인근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마모씨(51·남)는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완화되면 다행"이라면서도 "다 풀거나 그게 어려우면 시간제한은 없앴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역 먹자골목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0·남)도 "8명이면 저녁에 단체 직장인 손님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일행이 8명이 넘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정부가 매번 보상조치를 앞세워 영업을 제한해왔는데 이제는 그나마 보상 얘기도 안한다"며 "대통령이 바뀌는 것처럼 자영업자 대우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김기홍 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는 "근거도 없이 자영업자 영업을 제한해놓고도 여전히 제한을 찔끔찔끔 풀고 있다"며 "왜 항상 확산세가 늘면 자영업자를 탓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외국은 영업제한을 해제한지 오래고 마스크까지 벗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희생을 계속 강요하면 입장문을 내고 시위에 나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3.1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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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권 차장은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 체계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대폭 완화는 우려가 크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생업의 고통을 덜고 국민의 불편을 고려해 인원만 6명에서 8명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14일 이후 5일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만9782명, 36만2324명, 40만740명, 62만1328명, 40만7017명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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