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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정부 "어려운 물가여건 지속…고유가 장기화하면 경기 하방요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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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넉 달째 '내수 우려' 진단

"오미크론에 내수 회복 제약…대외 불확실성 지속 확대"

연합뉴스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한층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달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되고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넉 달째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는 추세지만 전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62만명 이상으로 치솟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대면 소비와 소비 심리 등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고공행진 하는 물가도 경기에 부담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5개월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폭이 확대됐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작년부터 시작된 공급망 차질이 원자재 분야부터 중간재, 내구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주요국의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펜트업(지연·보복 소비) 수요도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낮은 편이지만 수요측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3월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대외여건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지난 2월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경계의 수준을 높였다.

이달 초 장중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종가 기준 9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17일(현지시간) 다시 1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과장은 "국제 유가 상승이 공급 측면에 따른 것이라면 (물가 외에 다른)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시적인 요인이라면 우리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수요 증가가 수반된 유가 상승은 국내 실물 경제의 활성화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히 완충되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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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회복 제약·대외 불확실성 확대 지속" (CG)
[연합뉴스TV 제공]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고, 2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6% 늘었다.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3만7천명 증가했다.

수출과 관련해 이 과장은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은 -99%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고 러시아로의 수출도 이달 중순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다만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총량 측면에서는 (이달에도) 2월과 비슷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고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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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회복 제약·대외 불확실성 확대 지속"
[연합뉴스 자료사진]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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