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호날두(왼쪽)와 메시를 합성한 사진. [사진 블리처리포트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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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가 끝난 걸까.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맨유(잉글랜드)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41분 헤낭 로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줬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1-2로 탈락했다.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호날두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침묵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강했던 호날두는 슈팅 0개에 그쳤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90분간 슛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건 이번에 세 번째다. 2011년 5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전 이후 11년 만이다.
심판을 조롱하는 호날두. [사진 기브 미 스포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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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경기 중 두 손을 눈에 대고 안경 모양 제스처를 취했다.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안경을 쓰고 똑바로 보라’는 듯 심판을 조롱한거다.
앞서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메시도 지난 10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전 1-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메시는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파리생제르맹도 1, 2차전 합계 2-3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메시는 16강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쳤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5골, 6골을 넣었지만, 정작 토너먼트에서 둘 다 침묵했다. 메시는 지난 13일 리그 홈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신세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 벤제마. 메시는 탈락을 막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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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2009~10시즌 이후 12년 만에 사실상 무관이 확정됐다. 맨유는 올 시즌 FA(축구협회)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위(승점50)에 그치고 있고 선두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20점 뒤져있다.
호날두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를 5차례나 제패했다. 메시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네 번 올랐다.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동반 탈락했다. 지난 시즌 호날두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16강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혔다. 메시의 소속팀이었던 바르셀로나는 파리생제르맹에 무너졌다. 올 시즌 둘 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며 유니폼을 갈아 입었지만 또 다시 현실만 확인했다. 호날두 개인적으로는 3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다.
2020년 맞대결을 펼친 메시와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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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20년까지 메시와 호날두 둘 중 한 명은 8강에 올랐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강에 동반 진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시즌 연속 둘 다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4년,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두 몬스터가 유럽 축구를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평가했고, 스쿼카는 “시대의 끝”이라고 했다.
치열하게 경쟁해 온 메시와 호날두.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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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주연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다. 축구계에서는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저물고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드(22·도르트문트) 세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메시와 호날두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메이저 대회가 올해 한 번 더 남아있다.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본선행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이끌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부터 넘어야 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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