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김광현 "MLB 아쉬움 전혀 없다…내가 이끌어 우승하도록 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진이 형이 먼저 가서 자리 잡으라고 해…웨인라이트·몰리나에 고마워"

"우승하려면 작년 우승팀 kt 이겨야죠…다음주 시범경기에 등판 예정"

연합뉴스

SSG 입단 소감 말하는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김광현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3.16 goodluck@yna.co.kr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생활을 끝내고 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돌아온 왼손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잔류 대신 한국 복귀를 택한 것에 아쉬움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류선규 SSG 단장님이 '네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줘 마음을 돌렸다"며 "빅리그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또 그 아쉬움을 접는 건 순식간이었다.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팀을 이끌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승 후 오늘처럼 많은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김광현은 이날 오전에도 공을 60개 던졌다며 다음주 시범경기에는 등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 실전 등판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김광현, SSG 선수단과 파이팅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김광현(가운데)이 SSG 선수단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 2022.3.16 goodluck@yna.co.kr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 추신수와 최정이 그동안 여러 번 김광현과 함께 뛰고 싶다고 프러포즈를 했다. 전화로 주로 어떤 얘기를 했나.

▲ 미국에 있는 동안 SSG의 성적이 썩 좋은 편 아니어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추)신수형이나 (최)정이형 다 '너가 와야 우리가 잘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한국과 미국의 야구 얘기 등을 많이 했다.

-- 복귀 전까지 MLB 상황도 알아봤을 텐데 SSG와 계약 사흘 후 직장폐쇄가 풀렸다. 후회나 아쉬움은 없나.

▲ 지난해 10월 귀국하고 나서 노사협상이 4개월 이상 이어져 혼자 속앓이도 많이 했다. 팀이 정해지지 않아서 귀국 때 인터뷰도 제대로 못 했다. (류선규) 단장님이 네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줬을 때 복귀를 결정했다. 빅리그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접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고, 계약 다음날 MLB 직장폐쇄가 풀리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 작년과 달리 올해엔 SSG 선수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동계 훈련을 하는 듯했는데.

▲ 늦게 계약해 팀에 미안하다. 첫째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합동 훈련을 망설였다. 야구를 하면서 남한테 폐는 끼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또 미국 계약도 준비했기에 개막전에 맞춰서 경기에 나가려고 작년과는 다르게 개인 훈련을 했다. 계약이 지연돼 시즌을 치르는 데 지장은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조금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 연봉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복귀했는데 책임감이나 부담은 없나.

▲ 구단주님 이하 사장님, 감독님, 단장님, 프런트에게 감사드린다. 최고 대우도 그렇지만 SSG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강조해 복귀를 결정했다. 내 몫은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계약이 끝나는 4년 후에도 SSG에 '이런 선수가 역할을 했다'는 걸 기억하게 하고 싶다.

연합뉴스

SSG 추신수 축하받는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김광현(오른쪽)이 SSG 추신수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2022.3.16 goodluck@yna.co.kr


-- 2년간 빅리그를 경험하고 느낀 점은.

▲ 느낀 점이 많다. 선수들 마인드가 가장 크다. 선수들이 미디어를 상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예전보다는 좀 더 미디어에 가까워질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팬서비스 생각도 깊어졌다.

빅리그에서는 어린 선수들도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게 할까, 이런 부분들을 고민하더라. 그런 점을 많이 배워 더 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저스틴 터너, 크리스천 옐리치, 조이 보토 등 TV로만 보던 선수들 상대한 자체가 영광이었다.

첫해에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4∼5개월 운동을 못 하고 쉬었다는 게 가장 아쉽다. 당시엔 슈퍼마켓에서 물과 휴지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2020년 신장 경색으로 병원에 누워있다가 돌아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계약 후 강화도에서 훈련했는데 선수들과 어떤 대화했나.

▲ 2년이 지났는데 똑같더라. 동료들이 너무나 편하게 해주고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해 준 덕에 한 달 두 달 정도 팀을 떠난 느낌이었다. SSG가 2년간 부족했던 성적에서 벗어나 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얘기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연합뉴스

김광현, SSG 랜더스로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김광현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6 goodluck@yna.co.kr


--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 미국에 처음 나갈 때부터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 그 덕에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했다. 감사드린다.

이를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계약 기간 최대한 돌려드리려고 한다. 내가 이끌어서 우승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승한 다음에 우승 인터뷰를 많은 미디어와 함께하고 싶다.

--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느낀 변화는.

▲ 2년 전이랑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강화도 2군 훈련장에 오전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데 내가 꼴찌다. 집에서 30∼40분 정도 걸리는데, 이미 그 시간에 운동을 끝낸 선수도 있다. 많이 바뀌었고 SSG가 투자를 많이 해 환경도 달라졌다.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스타벅스 할인도 받고 있다.(웃음)

SSG의 행보가 많이 메이저리그화했다. '2년 전 내가 있던 팀이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

-- 한국 복귀 결정 후 빅리그 전 동료들과 대화한 건 있나.

▲ 그런 건 없다. 다만 미국에서 2년간 적응에 힘들었는데 옆에서 잘 도와준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내 말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았을 때 웨인라이트가 집에 초대해 마당에서 캐치볼 하던 게 기억이 난다. 정말 고마웠다.

연합뉴스

김광현, SSG 랜더스 입단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김광현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6


--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 흥행도 나의 몫이다. 한국에 돌아올 마음이 생기고서는 어떻게 하면 팬서비스를 잘할까, 어떻게 하면 팬들이 야구장에 다시 오도록 할까 등을 고민했다.

허구연 위원님이 KBO의 새 총재가 되시면 좋은 생각을 말씀드릴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야구가 일단 재미있어야 하고, 선수들도 예전과 다르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빅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 미국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팀이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보면 같은 팀 같았다. 정말 저 선수들이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TV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도 했다. (류)현진이 형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계약이 2년 남았는데 나보고 장난말로 SSG에 가서 빨리 자리 잡고 있으라고 하더라. 현진이 형이 언제 한국에 올지 모르지만,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SSG 입단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김광현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2022.3.16 goodluck@yna.co.kr


-- KBO리그에서 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 일단 kt wiz를 이겨야 한다. kt가 작년에 우승했으니 우승하려면 이겨야겠죠.

-- 김원형 SSG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는데.

▲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감독님이 나보다 더 부담을 느끼실 텐데 그렇게 말씀하시고 반갑게 나를 맞아주시고 기분이 좋다고 하신 점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 부담을 즐겨 감독님과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같이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cany99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