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당제 소신과 합당 현실은 모순”
“윤석열 집권 후 한국 정계 개편에도 유리”
지난해 대선 출마선언 때도 “다당제 국회 만들어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대신 공동정부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제3지대’로 남아 다당제 정치 체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안철수에게 ‘다당제’ 소신과 ‘합당’의 현실은 모순으로 남아있다”면서 “이 모순과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합당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유지하면서 안철수가 국무총리나 다른 중요한 정부직을 맡는 것이다. ‘통합정부’가 아니라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이번 대선 출마 선언과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 등에서 줄곧 다당제를 강조해왔던 만큼 국민의힘과 합당하지 않고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권 후 한국의 정계개편에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손 전 대표는 “안철수가 정부 직에 있으면서 독립적인 정당을 유지하면 국민의당은 정계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정치에서 제3지대가 유지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제도화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일관되게 다당제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11월29일 네 번째 대선 도전에서도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가 한층 진척되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과 합당 실무협상을 진행해온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합당에 반대하며 안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단일화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면서도 “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