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30일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 특혜수익 환수 촉구를 위해 예금보험공사를 찾아 위성백 사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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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당에 제명을 요청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가 시작되자 이에 반발하며 안 대표와의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대표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며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안철수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안 대표의 단일화 결단이 윤석열 당선자 선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원들과 안 대표에 대해서는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며 “그렇기에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철수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권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안 대표와 윤 당선자의 단일화 성사 뒤 칩거하며 거취를 고민했다.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했던 권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 때 광주 광산을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때 그를 공천했던 사람이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였다. 그뒤 권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등 안 대표의 ‘제3당 실험’에 동행하며 그와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전날 만나 합당을 위한 실무논의에 돌입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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