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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프로축구 정상 등극의 꿈마저 깨져 올 시즌도 빈손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헤낭 로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0대1로 졌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원정 1차전에서 안토니 엘랑가의 동점 골로 1대1로 비겼던 맨유는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1대2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아울러 맨유는 올 시즌 '무관'(無冠)이 유력해졌습니다.
맨유는 이미 이번 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 FA컵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고, 정규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승점 50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안방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불러들인 맨유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팽팽한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맨유는 전반 13분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패스를 받은 엘랑가의 슈팅이 골키퍼 얀 오블라크의 머리에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전반 16분 로드리고 데파울의 중거리 슛이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전반 34분에는 마르코스 요렌테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가 맨유 골문을 열었지만 앞서 요렌테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무효가 됐습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전반 41분이었습니다.
펠릭스의 힐패스를 받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안 모서리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로지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습니다.
1차전에서 경기 시작 7분 만에 펠릭스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로지는 16강에서 나온 팀 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8강행의 주역이 됐습니다.
추가시간에 나온 페르난드스의 중거리 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걸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마커스 래시퍼드, 네마냐 마티치, 폴 포그바에 이어 에딘손 카바니, 후안 마타를 차례로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후반 32분 프리킥에 이은 라파엘 바란의 결정적인 헤딩슛마저 '난공불락' 오블라크에게 잡히는 등 끝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흘 전 토트넘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풀타임을 뛰었지만 침묵했습니다.
맨유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야유와 함께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의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벤피카는 아약스를 제치고 대회 8강에 합류했습니다.
벤피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아약스를 1대0으로 눌렀습니다.
후반 32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알렉스 그리말도의 크로스를 다윈 누녜스가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아약스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로써 홈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던 벤피카 합산 점수 3대2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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