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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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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대' 총리 벌써 하마평…安카드 속 경제·호남 컨셉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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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표결 통과해야"…거대 민주당 공감대 인사 내세울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를 둘러싼 하마평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벌써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일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 정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안 위원장이 초대 총리로 직행할지가 최우선 관심사다.

'국민통합정부'를 내세운 윤 당선인이 국민통합과 탕평 차원에서 호남 지역이나 김대중계(DJ) 등 민주 진영 인사를 임명하거나, 엄중한 경제 여건을 감안해 경제에 강점이 있는 인사를 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수위 집무실로 첫 출근
(서울=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2.3.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국무총리를 비롯한 새 정부 조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인수위 기간에 총리 인사청문회를 끝내고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총리가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달성하긴 했지만 역대 최소 표차로 '신승'했고, 국민의힘 의회 의석이 절대적으로 적은 여소야대 구도에서 총리 인준은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초대 총리로는 무엇보다 민주당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게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후보군에 빠지지 않고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는 안 위원장이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단일화 선언을 하면서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던 만큼, 그가 초대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점에서다.

대선 기간 민주당도 안 위원장을 향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었고, 여러 차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하면서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국회 인준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과거 인수위원장을 지낸 인사가 총리 후보군에 오른 사례가 있기도 하다. 결국 낙마하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을 경우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총리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말이 최근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맡겠다고 하면, 백지신탁을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라고 백지신탁과 총리직을 연계하는 시선에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리를 이야기하는 분이 계시는데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고 언급,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안 위원장은 초대 총리를 비롯해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한 신설 보수 정당의 전당대회 출마 등 여러 선택지를 펼쳐두고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티타임 발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2022.3.14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인수위 수장을 맡은 안 위원장 대신 다른 인사를 총리에 기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 주변에서도 안 위원장이 총리로 직행할 가능성에 대해 미리 '견제구'를 날리는 분위기도 있다. 안 위원장이 초대 내각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맡지 않겠냐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 경우 초대 총리 후보로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경제'에 강점이 있는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여성 경제학자 윤희숙 의원 등의 이름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다.

지방선거가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데다 보수와 진보 모두 '국민 통합'을 주요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콘셉트의 인사로는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중용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호남 출신 4선 의원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당선인의 첫 조각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부총리 및 장관들도 민주당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협치'와 '통합'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사인지가 최우선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국회 인준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총리와는 달리 장관의 경우 인사청문회 통과를 하지 못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지방선거 등 정치적 여건을 고려할 때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키울 만한 '무리수'를 굳이 두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첫 내각의 장관에 민주당 출신 중 중도 색채가 강한 합리적인 인사들도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공개된 새 정부의 인사 대원칙은 '능력과 실력'을 제1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치인 입각은 최소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 정부 조각의 기준을 엿볼 수 있는 인수위에서부터 이같은 인사 기조가 적용돼 24명의 인수위원 중 정치인은 한 자릿수만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새 법무·행정안전부 장관에 정치인 배제 방침을 세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사원칙은 인수위원, 국무위원 모두 동일하다. 도덕성을 기반으로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 성과를 내고 국민이 편히 살도록 보탬이 되는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고수하되 직종 등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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