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14일 SNS에서 “尹 선택 표심은 ‘국민 통합’으로 화합과 번영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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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과 복권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문제도 함께 다뤄질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직접 언급으로 ‘군불 때기’를 하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의 개인 의견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 사안은 김 원내대표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언급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의 표심은 진영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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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무 인수인계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한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어서 이번 주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회동이 이뤄질 경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단연 이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다.
여당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 이야기를 꺼내든 점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씀하시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시고 퇴임하시는 것이 보기도 좋고, 또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대선 이후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선 후 최우선 과제를 ‘국민 통합’으로 제시한 셈이다.
‘국민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윤 당선인의 과거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관해 “이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이뤄진 지난해 12월24일에도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두고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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