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콘서트를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해 40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에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반응했다. 사지은 'BTS 퍼미션 두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의 모습. 제공 빅히트뮤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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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하이브의 주가가 꿈틀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콘서트를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해 4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BTS의 공연 재개가 최근 성장주 하락 여파로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하이브 주가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3일(현지시각) BTS 콘서트가 3260만 달러(약 403억원)의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BTS는 지난 12일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2회차 공연을 열고 이 무대를 전 세계 75개국 영화관 3711곳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BTS가 서울에서 대면 콘서트를 연 건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상영관 803곳에서 BTS의 서울 콘서트가 상영됐고 북미 극장가에서만 684만 달러(약 84억6000만 원)어치의 티켓이 팔렸다. 입장권은 북미 영화관 티켓 평균 가격 9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35달러였지만,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휴스턴, 시카고 등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에서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콘서트를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해 40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에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반응했다. 사진은 공연 당시 공식 상품 만매 매장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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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연의 관람객은 4만5000명이었다. 전 세계 영화관에서 콘서트 실황 중계를 관람한 ‘라이브 뷰잉’ 관객도 1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더거레이비디언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BTS 콘서트 박스오피스는 놀랍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하이브의 최근 주가 흐름은 답답했다. 미국발(發) 긴축 가속화 기조 속 성장주 대부분이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초 35만500원(1월 3일 기준)이던 주가는 한 달 만에 23만7000원(1월 28일 기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4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전히 올해 초보다 2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BTS의 공연 재개가 최근 급락한 하이브 주가에 ‘보약’이 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진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BTS 공연 규모는 국내 공연 중 최대지만 코로나 규제로 전체 좌석의 23% 정도를 채웠을 뿐"이라며 "관객 수가 완전히 정상화하면 오프라인 공연당 이익도 커지고, 온라인 공연과 동시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자리 잡으면 수익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븐틴과 TXT, 엔하이픈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모두 올해 오프라인 공연 계획이 있고, 해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콘서트도 예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이브의 올해 예상 실적 전망도 밝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최대 실적이 담보된 상황”이라며 “3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오프라인(하이브리드 포함) 콘서트 재개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하이브의 신사업 ‘Boundless’ 전략의 결과물이 하나둘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주가는 3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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