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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끝난 줄 알았더니"…중국 대도시 봉쇄, 관련 소비주 일제히 급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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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 수도 베이징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 소년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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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면서 의류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현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중국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화장품과 의류 등의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후 2시 43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6만7000원(7.35%) 하락한 8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코스맥스(9.47%)와 아모레퍼시픽(7.76%), 호텔신라(6.71%) 등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장중 한때 9% 가까이 하락했고, 호텔신라 역시 7% 넘게 밀리는 등 큰 낙폭을 기록했다. F&F도 현재 9%대 하락중이다. F&F는 이날 장중 한때 11%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4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1100명이었던 중국 내 확진자수는 전날 3000명대로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전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인구 1700만명의 대도시 선전시는 주민들에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선전시에서 지난 12일 하루 동안 확진자 60명과 무증상 감염자 6명 총 6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전시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기업과 기관은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다.

또 선전시는 슈퍼마켓과 약국, 의료기관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은 문을 닫고 음식점의 경우에는 배달 서비스만 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시행되고 감염병 사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우한이나 시안 등이 봉쇄된 적은 있지만 4대 1선 도시가 봉쇄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울러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도 주가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러시아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한 상황이다.

이같은 소식에 같은 시간 홍콩의 항셍지수도 3% 넘게 급락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심천종합지수 역시 1%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현지 내 엄격한 이동 제한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내 엄격한 이동 제한으로 인해 내수 소비 위축, 물류 시스템 마비, 매장 영업 중단 등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현지의 화장품 소비 약화로 인해 한국 면세점 내 중국인 보따리상의 구매도 계속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졌다"며 "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확진자수 급증으로 방역 조치가 오히려 강화되면서 소비 회복의 시그널은 요원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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