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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김천 자사고 재학생 20% 확진에도 대면 수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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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과 학부모 "기숙사 생활 집단감염 우려"

학교 측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 불만 높아, 방역 강화"

연합뉴스

학생들에게 배부된 신속 항원 검사키트(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천=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경북 김천의 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서 재학생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으나 학교 측이 대면 수업을 유지해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산다.

14일 김천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김천고등학교 전체 재학생 630여 명 중 약 20%인 12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학부모 안내문으로 전달했다.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인 이 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교내 기숙사에서 집단 생활해 확진자 발생 시 집단 감염 우려가 있다.

학교 측은 교육부에서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학급 내 학생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본 지표로 제시하면서도 실제 운영을 지역·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맡긴 것에 근거해 원격수업보다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 건강을 등한시하고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전원 기숙사 생활로 감염에 취약한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10여 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우려로 보건실에서 신속 항원 검사키트를 배부받아 자가 검사하는 학생들이 잇따른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육 당국은 주당 학생 2개, 교직원 1개씩 검사키트를 배부한다.

그 이상 검사키트가 필요한 학생은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일부 학생은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상황에서 자비로 검사키트를 추가 구매해 사용하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해당 고교 측은 "재학생 확진 상황이 교육부 기본 지표를 넘겼으나 자율적으로 가감해 운영하도록 해 대면 수업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가 이번 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늘(14일)부터 교육 관련 방역 기준이 바뀐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비대면 수업을 했을 때 '비싼 수업료를 내고 (효과가 낮은) 원격 수업을 받아야 하느냐'는 학부모들 불만이 높았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 교내 방역을 강화해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덧붙였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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