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전 의장 "대연정 포함해 새출발해야"
유인태 "연정으로 가야 한다"
김부겸 총리 유임부터 정부조직법 개정 여야 합의 등 아이디어
정의화 전 국회의장/ 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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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정부는) 대연정을 포함해서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연정은 의회 주요 정당 등이 연합하는 연합정부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새 정부 출범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어야 한다면서 골수보수나 극좌를 빼고 좌우가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연정과 관련해 "(현 정부의) 김부겸 총리를 유임시키거나 부처의 3분의 1을 야당에 내줘도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더욱 분명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는 "권력분권과 지방분권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유 전 총장은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연정을 제안했다"며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선거제도 바꿔주면 총리 추천권을 다수당, 다수연합에 주겠다고 한 것이 연정제안이었다"며 "우리 정치도 어차피 이제는 선거제도를 바꿔 국회가 다원성이 보장되는 연합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총장은 "거기서 하나 조심해야 될게, 윤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보면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을 마치 무슨 빼내 와서 이 발상은 연정의 발상도, 협치의 발상도 아니다"라고 했다.
원로들이 이처럼 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이번 대선 결과와 향후 여소야대라는 차기 정부의 국정 환경 등이 대한 고민 등이 더해진 결과다. 이번 대선의 경우 윤석열 당선인은 전체 유효득표의 48.6%인 1639만표로 당선됐다. 2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는 24만7077표차(0.73%포인트)에 불과했다. 정치 지형이 반반으로 나뉜 상황에서 국론 통합을 위한 정치적 묘수가 요구된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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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국회의석만 놓고 보면 민주당 소속 의원이 172명인데다 무소속 의원 등을 고려하면 180석에 이를 정도로 절대 과반을 차지한다.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부를 장악한 여당과 의회 권력을 장악한 야당간의 극한의 권력투쟁 우려도 크다.
김 총리가 차기 정부에서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정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의 일환이다.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총리 유임 카드를 두고서 "최상의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70석이 넘는 야당과 나름대로 국민통합과 협치를 하려는 윤 당선인이 함께 가는 것을 새 대통령이 원한다"면서 "정치보복이니 이런 것들에 대한 괴담이 많은 데 (이런 우려를) 한방에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부조직법을 인수위에서만 비밀리에 완성품을 만들기보다는 처음부터 민주당에 협력을 구해 의논해서 완성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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