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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행정·융합 시험대 ‘안철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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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수위원장 업무 성적표 따라 합당 등 기회·위기 갈림길
국민의힘과 조율 능력 검증도…‘손실보상 공약’ 첫 과제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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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위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다면평가의 시험무대에 선다.

안 대표는 인수위원장으로서 행정 능력은 물론 국민의힘과의 조율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받는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내 반안철수 세력은 안 위원장에게 상존하는 위협이다. 안 위원장이 첫 종합평가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정에도 레드카펫이 깔리느냐, 가시밭길이 되느냐로 갈릴 수 있다. 안 위원장의 차기 대선 도전도 영향받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위원장 임명을 발표했다. 이는 안 위원장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윤 당선인과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선 후 합당을 선언하는 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 입법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자신과 윤 당선인의 공약이 다른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그래서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라면서 인수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도 이날 회견에서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과 구상을 밝힌다. 안 위원장 측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 위원장 임명은)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면서 “이제 국민통합정부를 향한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정부로의 이행을 위해 안 대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으로선 기회이자 위기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인수위원장으로서 행정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한계를 보인다면 다음 스텝도 꼬일 수 있다. 윤 당선인과 자신의 공약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발도 조율해야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물밑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면서 “(국민의당) 자기들 규모에 맞게 하면 될 텐데 (지분을) 더 요구하면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얻은 것은 별로 없는데 안 위원장이 과도한 요구를 한다는 불만이다.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인수위원장·부위원장 발표가 오후로 늦어진 것은 권영세 부위원장이 고사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권 부위원장이 인수위 내에서 안 위원장과 조율을 맡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부위원장직을 거부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무총리 후보나 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정당 대표설까지 나오는 안 위원장으로서도 인수위에서 원만한 조율에 실패하면 다음 행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내 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게 되는데, 윤 당선인과 자신의 공약을 조율하는 첫 번째 과제에도 직면한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자영업자 손실 보상을 두껍게 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같다. 그 재원 마련 방식을 두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냐, 특별회계 설치냐로 엇갈린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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