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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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임명했다. 두 사람은 대선 전략과 정책을 주도했다. 안 대표가 위원장을 맡더라도 권 의원과 원 전 지사를 통해 윤 당선인이 인수위 그립을 강하게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당선인은 또 인수위를 ‘경제 1, 2 분과를 포함한 7개 분과와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1개 위원회·2개 특위' 의 조직으로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경제정책 전환과 코로나19 대응, 국민통합, 지역 챙기기가 정권 인수 과정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윤 당선인은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인수위 1차 인선안과 구성안을 발표했다. 기자들로부터 20분에 걸쳐 질문 15개를 받아 답변하는 등 구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게 인수위 ‘원톱’을 맡기며 ‘공동 정부’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렸다. 인수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핵심 측근이나 당선인의 이미지 중화에 기여할 사회 원로의 몫이었다. '인수위 얼굴'로 안 대표를 내세운 것은 그의 '중도·실용' 가치를 새 정부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이 새 정부 초기 최고 난이도의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안 위원장은 코로나특위 위원장도 맡는다. 윤 당선인은 "특위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며 "인수위원장이 겸직해 책임감 있게 챙기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선거대책본부 총괄선대본부장에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권 부위원장은 인수위행을 고사했지만, 윤 당선인이 설득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획위원회는 대선 정책 공약을 총괄한 원 위원장을 위해 신설한 별도의 조직이다. 안 위원장과 인수위 7개 분과 사이에서 새 정부의 핵심 의제를 총괄·조율할 전망이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분과로 구성된다. 10년 전 박근혜 정부 인수위(9개 분과)와 비교하면 조직이 간결해졌다.
기획조정분과는 정책통인 추경호 의원, 안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등이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학ㆍ기술ㆍ교육 분과에는 김창경 전 교육과학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유상범 의원(정무·사법·행정)과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김미애 의원(사회·복지·문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외교안보) 등의 합류도 점쳐진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지역,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통합 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맡고, 지역균형특위는 지역별 공약 실천을 담당한다.
나머지 분과별 인수위원은 18일 인수위 출범 전 순차적으로 인선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인 및 24인 이내의 위원으로 인수위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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