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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민주, 대선 박빙승부에서 지방선거 ‘희망’…조심스레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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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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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 직후 전국선거는 대선 결과와 연동되지만 이번 대선은 박빙으로 승부가 갈리면서 지방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호남과 경기, 인천, 세종, 제주에서 윤 당선자를 이겼다. 서울에서의 패배(이재명 45.73%-윤석열 50.56%)가 전체 승부를 갈랐지만 정권교체론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던 지난해 4·7 보선 때(박영선 39.18%-오세훈 57.5%)와 비교하면 나아진 수치다. 자치구별로 봐도, 4·7 보선 때는 오세훈 시장이 25개구를 싹쓸이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윤 당선자가 14개구, 이 후보가 11개구에서 이기며 호각세를 보였다.

지방선거가 2개월여 남았지만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이는 아직 없다.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는 등 당 차원에서 대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른 뒤에야 서울시장 후보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과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 의원의 출마설이 돌았지만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는 5선 조정식·안민석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조 의원은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경력을 앞세우는 등 ‘이재명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여야가 번갈아가며 승패를 나눠가진 인천은 박남춘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지난해 4·7 보궐선거 후보였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해영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광주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재대결이 예고돼 있다. 전남은 김영록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북은 송하진 지사가 3선 도전을 이미 선언한 가운데 김윤덕·안호영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제주지사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4·7 재보궐 선거에 비하면 이번 대선 때는 서울에서 선전했다고 봐야 하지만 지금 페이스가 이대로 갈지 단정할 수가 없다”며 “당 소속 단체장이 없는 서울은 물론 부산·경남·강원에서도 유력 주자가 잘 보이지 않아 고민스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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