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尹당선인, 안철수-권영세 인수위로 '신뢰·안정감' 기반 마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박종진 기자, 정세진 기자]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2.3.1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 당시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 약속을 재확인하는 인선이다. 인수위 부위원장은 권영세 의원(국민의힘 전 선거대책본부장), 기획위원장으로는 원희룡 국민의힘 전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선임하며 안정적인 인수 작업과 공약의 현실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주요 직책 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돌입한다.


윤석열 인수위, '안철수-약속, 권영세-안정감' 포석

머니투데이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22.3.10/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선임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신임 인수위원장에 대해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안 인수위원장 임명에는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결속력을 다지고 공동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당초 당내에서는 비정치인 출신의 석학 인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함께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택했다.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 위원장의 중도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보수 편향적 인선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읽힌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며 "이제 국민통합정부를 향한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정부로의 이행을 위해 안 대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 인선으로는 안정감을 더했다. 권 부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선대본부장과 사무총장을 겸직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이다. 내부 신망이 두터운 권 부위원장 외에는 안 대표와 원활하게 호흡을 맞출 당내 인사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당초 권 부위원장은 "당분간 쉬겠다"며 인수위 참여를 고사했으나 윤 당선인의 설득으로 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을 총괄했던 원희룡 전 정책본부장을 인수위 기획위원장으로 앉힌 것 역시 안정적인 정권 인수 작업을 위한 결정이다. 공약을 실제 정책과제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다.


안철수 최대한 예우…'나눠먹기' 인사 배제 천명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2.3.1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안철수-권영세 체제'가 출범하는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기획조정(기조) 분과 간사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기조 위원으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을 내정했으나 안 위원장이 추후 발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낸 안 후보를 최대한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 후보는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 운영 구상과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 내로 인수위 인선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속도감 있는 구성으로 정권 인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겠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은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되는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해 추가 인선 논의에 집중한다. 인수위는 200명을 넘기지 않은 선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24명의 인수위원과 함꼐 분과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등이 선임될 예정이다.

전문성과 실력에 초점을 맞춘 인사 원칙도 재차 천명했다. 윤 당선인은 '현 정권의 지역안배·여성할당 정책을 이어갈 거냐'는 질문에 "국민을 모시기 위해 각 분야에서 최고로 능력 있는 분을 모셔야 하는 것이지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며 "(지역, 성별을) 우선으로 해서 하는 국민통합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이나 미래 세대가 생각할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남과 영남, 남녀를 따져 기계적으로 배분하기보다 능력과 적합도를 최우선으로 따져 인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위원장은 보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며 "또 하나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의무 부여도 가능하다. 무난한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인상을 많이 주는 권 부위원장도 좋은 인선이라고 본다"며 "나눠먹기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되는데 내각 구성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성철기자 = 1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3.1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형 인수위'로…현역의원보다는 현장 경험 갖춘 '일하는 사람' 위주

인수위는 '현장형 인수위'로 꾸려진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1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인수위 구성안 등을 논의하고 24명 인수위원 후보군도 협의했다.

현역 의원의 참여는 최대한 배제됐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하되 실무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 위주로 선임할 예정이다. 교수의 경우에도 학문연구에만 매진했던 인물이 아닌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사로 후보군을 꾸렸다. 기업인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현장을 모르고 책상머리에서 일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며 "실제 현장의 작동원리를 잘 아는 전문가들로 일하는 인수위를 꾸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 검증과 당사자의 뜻을 묻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일부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5년 전 법 개정으로 이번 인수위부터는 대통령 취임 전에도 정부 인사시스템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 검증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기대된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