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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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은 13일 대선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이제는 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재차 여가부 폐지 공약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구성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1차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발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정치권의 이견이나 반발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윤 당선인은 “저는 원칙을 세워놨다”면서 “여성과 남성이라고 하는 집합적 구분과 그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 상황에서 겪는 범죄 내지 불공정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지금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에는 집합적 성별 차별이 심해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여가부를) 만들어서 많은 법제 등으로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금부터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불공정 사례나 범죄적 사안에 대해 더 확실하게 대응하는 게 맞기 때문에 지금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이런 불공정, 인권침해, 또 권리구제 이런 것을 위해 더 효과적인 정부 조직을 구상해야 하는게 아니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과정에서 젠더·성별 갈라치기 논란을 두고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이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하는 문제보다는 이제 어느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승리 후 여가부 폐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선인에게 “여가부 폐지라는 공약, 다시 들여다보십시다”라며 “차별, 혐오, 배제로 젠더의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적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같은날 SNS에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가볍게 하지 말라”면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운영 안정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여가부 폐지 공약 등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면서 “여기에 우리 국민의힘이 편승해 접전으로 끝난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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