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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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며 비대위 출범 속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6·1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윤 위원장은 13일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며 “사회 각층에서 국민의 목소리들을 전달해 온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원외인사 5명, 당 소속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해 청년, 여성, 민생, 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의 공동비대위원장 인선이다. ‘N번방’ 추적단으로 활동했던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투톱’ 체제로 172석의 민주당을 이끌게 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선출될 때 까지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체제로 운영된다.
또 8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의 절반은 ‘2030 청년세대’로 채워졌다. 20대인 박 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인 이소영 의원, 광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이사,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인 권지웅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가 모두 30대다. 여기에다 조응천 의원, 배재정 채이배 전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윤 위원장 체제로 최대한 안정감을 갖추면서 외부인사 중심으로 변화도 동시에 추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위원장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역할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지사가 대선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높은 지지율을 얻은 만큼 지방선거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해야 한다는 것.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전날(12일) 페이스북에 “당의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호중 비대위’를 막아내고 ‘이재명 비대위’를 꼭 출범시켜달라”는 글을 올리며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위성정당을 만들 때 사무총장이었고,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윤 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과 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윤 위원장을 향한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백가쟁명의 정당”이라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적합한 해법을 찾아나가는 게 저희 당의 강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전 지사에 대해선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시간을 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번 지번에서의 역할도 후보(이 전 지사)께서 결정하실 일이고, 결정하시면 그것을 존중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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