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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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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아쉬운 한민수 아이스하키 감독 "평창 이후 많은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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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인프라 구축 위해 노력할 것"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베이징서 4위…'2회 연속 메달' 불발

연합뉴스

[패럴림픽] '잘 안 풀리네'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준결승전 한국 대 캐나다 경기에서 한민수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3.11 utzz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동계 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의 꿈이 불발된 뒤 한민수 감독은 곧바로 산적한 과제들을 짚었다.

'강팀'이 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2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0-4로 패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전날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0-11로 완패한 뒤 이날 중국에도 져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뒤 한민수 감독은 "우리 팀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모였다. '메달을 획득해야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세대 차이도 극복하며 힘든 훈련과 부상을 이겨냈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졌다고 해서 낙심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에만 사로잡히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장애인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나열했다.

먼저 한 감독은 2018 평창 대회 이후에도 선수들의 운동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창 대회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기적의 메달'을 따낸 뒤 이천 선수촌 내에 전용 링크장을 지어주겠다고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평창 이후 새롭게 생긴 장애인아이스하키 실업팀도 없다.

연합뉴스

[패럴림픽] 한민수호 2회 연속 메달 도전 실패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에 실패한 대표팀의 한민수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3.12 utzza@yna.co.kr



한 감독은 "사실 우리는 모두 어떻게 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평창 대회 이후에 우리나라의 장애인아이스하키에 많은 변화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안정된 경제생활이 가능해진 실업팀(강원도청)이 생긴 이후에 오랜 시간 동안 팀워크가 다져지면서 평창 때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지금은) 실업팀이 1개이다 보니,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 정체된 느낌이 사실 없지 않아 있다"고 토로했다.

세대교체도 시급하다는 것이 한 감독의 진단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17명의 평균 연령은 39.2세다. 대표팀 내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1996년생 이재웅과 최시우다.

반면 동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18명의 평균 연령은 26.3세였다. 이번 대회 득점 1위(8골)를 기록한 중국 에이스 선이펑도 1998년생이다.

한 감독은 "실업팀들이 생겨서 어린 선수들이 발굴되고 좋은 환경에서 서로 경쟁한다면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장애인아이스하키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철 한국 선수단 총감독도 13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아이스하키 같은 경우는 이천 선수촌 내에 빙상 시설이 없어서 외부에서 (훈련을) 한다. 부족한 시설들을 선수촌 내에 확충해서 선수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남은 과제를 짚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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