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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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새로운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고 모든 걸 바꾸고 국민께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비대위원장직 임명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추진했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앞으로 그런 일탈이 일어나지 않게 정치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6명의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은 윤 위원장과 기자단의 일문일답.
-윤 위원장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정치개혁 과제로 다당제 국회를 만들자, 국회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군소정당과 함께 정치개혁 법안을 만든 사실이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는데 제1야당이었던 현재 국민의힘이 이 제도를 편법으로 무력화시키는 그런 일을 감행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우리 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깊은 고민 끝에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당시도 국민 여러분과 다른 정당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 바 있고 불가피한 선택을 이해해달라 말씀드린 적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당이 제1야당의 잘못된 정치행태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을 저희가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우리의 경험을 참고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당이 추구해온,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결정한 바 있는 다당제 국회로의 전환 그리고 의회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의회 내 다원주의 실현이라는 저희 당의 정치적 목표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당시 저희 당과 함께 정치개혁에 동참해주셨으나 그에 따른 국민의 지지만큼 의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게 되신 다른 정당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대선에서의 책임은 통감하고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들과 함께 선거를 지휘했던 지도부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그 책임에 대해선 제가 어떤 일로도 그 책임을 벗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당의 비대위 체제가 (지방)선거를 80일 앞둔 상황에서 선거 준비 중단(하고), 비대위 개편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전 지도부에서 내리게 됐고 그 사정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충분히 설명드렸고 양해를 얻은 사항이라는 걸 말씀드린다.”
-박지현 여성위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한 이유는 뭔가.
“박지현 위원장은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시고 여성이고 파격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 대선에서 저희들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던 2030 청년들께서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할 것이다라는 방향성을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서명운동까지 나섰다. 이에 대한 입장은.
“여러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고 우리 당은 아시는 것처럼 백가쟁명의 당 아닌가.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그 과정을 통해서 가장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는 게 저희 당의 강점이다. 김두관 의원이 말하신 것을 평을 할 생각은 없다. 이 후보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이 후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후보님께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분들 있는데 그 역시도 이 후보께서 결정할 일이라 보고 그걸 결정하면 그걸 존중할 생각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당내에 대선 특별포상 공문을 내렸다고 하는데, 반성의 의지가 적은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보고 받은 바 없다. 지난 최고위에서 논의한 내용인 거 같습니다만 경위를 파악해보겠다.”
-대선 패배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나.
“패배에 대해서 참패냐 석패냐 하는 건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다. 어떤 성격의 패배인가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맞고) 저희가 논할 얘기는 아닌 거 같다. 패배에 대해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그 원인은 사견으로 얘기하기보다는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서 저희가 평가 작업을 하고난 뒤에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에 대해 당내 비판이 있다.
“고인, 그러니까 상가에서의 예절이라는 게 유교사회이다 보니 많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는 거 같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공동으로 세워진 젊은 분들이 ‘상징’으로만 남는다는 비판은 어떻게 극복할 건가.
“박 위원장이 코로나 확진 중이라 제가 만나뵙지 못했다. 전화 두 차례 하면서 박 위원장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을 드렸다. 2030 공천을 늘려가는 문제라든지 우리 당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통해 박 위원장이 추구해왔던, 추진해왔던 여러 정책과 입법 사안들을 충실히 입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일을 총괄해서 맡아달라는 말을 했고, 그 역할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임기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당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역할을 맡아주실 것이다.”
-지방선거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떤 것에 주안점 두고 준비할 계획인가.
“지방선거의 전략까지 여기서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우선 저희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아깝게 패배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진 국민들께서 계시다 생각한다. 아쉬움을 가진 분들게 부족한 면을 제대로 채워서 다시 저희 당과 당의 후보들을 지지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이제 국민의힘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지방정부를 통해서 과도하게 권력집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점도 국민들께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안과 대장동 의혹 사건 특검 등 논의되나.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를 없애자고 했는데 여러가지를 검토해보니까 2인 선거구는 없애고 3~4인 선거구로 하면 다수 문제가 발생하더라. 3인 내지는 5인 선거구를 두는 것으로 그렇게 개정을 할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에 우리 당은 특검안을 제출했고 또 특검실시에 대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께서 특검에 동의한다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야가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기 때문에 3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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