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탈레반 단체 사주받고 청부 살해" 주장
탈레반, 소아마비 백신접종팀 7명 살해 일당 4명 체포 |
13일 톨로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임명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주 보안 당국은 소아마비 백신접종팀 인력 7명을 총으로 쏴죽인 일당 4명을 체포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소아마비 백신접종팀은 지난달 24일 쿤두즈주에서 집마다 방문해 백신 접종 활동을 펼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보안 당국은 이들이 탈레반 대원 2명 피살 사건도 자신들이 저질렀음을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는 2010년부터 소아마비 예방접종 활동이 이뤄졌으나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은 예방접종을 '서방의 음모'라며 반대하고, 백신접종팀이 '스파이 짓'을 한다고 의심해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탈레반 역시 과거에는 백신접종팀이 자신들의 점령지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으나, 작년 8월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같은 해 11월부터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 활동을 허용했다.
아프간에서 소아마비 퇴치운동을 하는 백신접종팀 |
쿤두즈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에 체포된 피의자들은 돈을 받고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의 사주를 받아 청부살해 했다고 진술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NRF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과 동시에 '반(反) 탈레반' 기치를 들고 일어선 저항 세력으로 탈레반 과도정부 출범 후에도 항복을 거부한 채 게릴라전 등으로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NRF는 자신들이 백신접종팀 살해를 사주했다는 탈레반 경찰의 발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피살된 백신접종 팀원의 아버지는 "우리 아이는 자원봉사를 하던 중 살해당했다"며 "살해범을 사형시켜 다시는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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