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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여의도풍향계] 10년만에 가동…대통령직 인수위에 쏠리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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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10년만에 가동…대통령직 인수위에 쏠리는 관심

[앵커]

20대 대통령 선거전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선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관심은 차기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을 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쏠리는데요.

이준흠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저희도 대선풍향계에서 다시 여의도풍향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관심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쏠립니다. 10년만에 꾸려지는 건데요.

인수위는 앞으로 5년 간의 국정, 청사진을 그릴 새 정부의 핵심 조직입니다.

인수위 역사의 시작은 1987년이지만, 본격적인 인수위 역할을 하기 시작한 건 김영삼 정부 때 부터입니다.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그리고 24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고, 모두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합니다.

인수위 규모는 실무·자문 위원까지 합쳐 200명 안팎입니다.

새 정부 정책 기조, 대통령 취임 행사 준비 등 그야말로 대통령직 인수인계 전반을 다루는 조직인 만큼, 인수위의 행보를 보면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알 수가 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는 현재 기획, 외교안보, 경제 등 7개 분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특히 국민통합특별위원회, 또 '광화문 대통령'을 준비할 청와대개혁TF,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별도 조직 구성을 예고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수위 구성에 2주가 걸렸는데 그보다는 빠를 것이란 설명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을 시키겠고요."

특히 대통령 당선인에 이은 '넘버2', 인수위원장에 누가 임명될지가 가장 큰 관심이죠.

차기 정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능력은 물론 그 인물이 담고 있는 상징성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역대 인수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이 3명, 학계 2명, 법조계 1명 순입니다.

이 인수위를 거쳐 당·정·청 요직에 임명되는 경우가 많아, 차기 정권 핵심으로 가는 관문으로 꼽히는데요.

김영삼 정부 인수위원장 정원식 전 총리는 훗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냈고, 이종찬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임채정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은 뒤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쳐 국회의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물론, 수난을 겪은 인수위원장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경숙 당시 숙명여대 총장은 첫 여성 인수위원장이란 상징성, 대학 경영 능력 등 실용이란 가치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어 몰입 교육을 강조하면서 오렌지가 아니라 어륀지라고 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권 초기, '어륀지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었는데요.

결국 이 총장은 18대 총선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을 거쳐 당선인 때는 인수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습니다.

그 기세 그대로 초대 국무총리까지 지명을 받았지만, 두 아들의 병역 의혹,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후보 지명 닷새만에 자진 사퇴하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은 과연 누가 될까요?

현재로선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로 힘을 모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우리 안철수 대표님은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 합의문'에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국민통합정부 구성까지 국정 파트너가 된다고 적혀 있는 만큼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선 직후 바로 국정을 물려받아야 해서, 인수위 없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수위를 대신했습니다.

그래서, 인수위가 꾸려지는 건 10년만입니다.

역대 정치 역사를 보면,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사이가 좋으면 인수위를 최대한 늦게 꾸리고, 사이가 나쁘거나 당이 다르면 일주일도 안 걸려 인수위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 당이면 부드럽게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다른 당이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선거, 초박빙 승부를 이끌어 낸 국민의 표심은 여야의 협치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최진 /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수차례 통합내각을 이야기했고 거기다 이번 대선이 1% 미만의 초박빙으로 결말이 났기 때문에 통합내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절박한 상황입니다."

인수위 기간을 일명 '허니문'이라고도 부릅니다. 신-구 권력간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신혼 때 사이가 좋아야 노년에도 행복한 결혼 생활 이어갈 수 있겠죠?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humi@yna.co.kr)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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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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