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이 동계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신의현은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미들(10㎞)에서 34분 51초 4의 기록으로 34명 중 10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마오중우(29분 10초 7)가 금메달, 정펑(30분 08초 4)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탈리아의 주세페 로멜(31분 42초 5)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날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 신의현은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을 메달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크로스컨트리 스키 15㎞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노렸으나 6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메달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크로스컨트리스키 3종목, 바이애슬론 3종목 등 6종목에서 약 57.5㎞(벌칙 주로 제외)를 완주하며 위대한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신의현은 단 이틀만을 쉬었고, 거의 매일같이 두 팔로 설원을 내달리며 '철인'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평창 패럴림픽 7종목에서 약 64㎞를 달렸던 신의현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18㎞와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12.5㎞에서 거둔 8위가 이번 대회 최고 성적입니다.
신의현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날 낮 장자커우 일대의 기온은 7∼8도로 비교적 따뜻했습니다.
햇볕에 눈이 녹아내렸고,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신의현은 "눈 상태가 이렇게 좋지 않으면 내가 장애가 비교적 가벼우니 원래 더 잘 타야 하는데, 고도 적응을 못 한 건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힘들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자만하진 않았지만, 정보 없이 자신감만 가지고 여기에 온 것 같다"며 "또 다른 나라 여러 선수가 착실하게 준비하고 훈련을 저희보다 많이 한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선 "아쉽지만 (메달리스트들이) 저보다 더 열심히 한 선수들이었으니 깨끗하게 인정한다. 더 노력한 사람이 메달을 가져가는 게 맞는다.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두 대회 연속 메달 후보로 주목받았던 그는 "부담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부담감 속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졌다"며 "대회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며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신의현은 포기하지 않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완주한 데에 의미를 뒀습니다.
신의현은 "전 종목에서 완주한 것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여섯 경기를 뛰는 게 쉽진 않다. 스포츠라는 게 결국 나 자신을 이겨야 이기는 거로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자고 다짐하며 달렸다"고 했습니다.
이어 "평창 때는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오늘 마지막 구간에 특히 힘들었다"며 "많은 분이 저를 두고 철인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힘을 내서) 완주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때면 46세가 되는 신의현은 "기량이 된다면 (다음 대회에) 나갈 수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어서 장담하긴 어렵다"며 "더 잘하는 후배가 나오면 그 선수를 적극적으로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홈팀 중국은 이날 크로스컨트리스키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3개를 따내는 등 메달 7개를 추가했습니다.
역대 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서 메달이 단 한 개도 없던 중국은 이번 대회 노르딕스키에서 12일 현재 메달 29개(바이애슬론 12개, 크로스컨트리스키 17개)를 휩쓸었습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 2022 대선, 국민의 선택!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