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주민들 물 공급차 앞에 줄지어…"마실 물 부족해 샤워도 제대로 못해"
군정 "발전 연료비 상승이 원인…일부 LNG 발전소 가동 멈춰"
정전으로 교통 신호등이 꺼진 양곤 시내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의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시민들이 생활용수 부족 등으로 인해 일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내 다수 지역에서는 정전이 잦아지면서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중단되고 있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시민들이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트럭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정전이 자주 발생하면서 각 세대에 생활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얀마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6시간 간격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신변의 안전을 이유로 자신을 '틴'이라고만 밝힌 55세의 양곤 거주민은 "전기가 없으면 생활용수를 제공받을 수 없어서 늘 걱정을 안고 산다"면서 "어쩔 수 없이 7천짯(약 4천940원)을 주고 발전기를 한 시간 동안 대여했다"고 말했다.
다른 31세의 주민은 "마실 물도 부족해서 샤워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영어 교사는 "온라인 수업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마치 부자들만 학교에 다니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양곤 따케타 구 소재 LNG 발전소 |
미얀마는 수력발전을 통해 대부분의 전력 수요를 충당해오다가 화력발전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발전용 연료 가격 상승과 낙후된 전력망 때문에 전력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군사 정부는 설명했다.
군정은 성명을 내고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들은 연료비 상승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bum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