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p차 석패’에 ‘젊음’ 등 이유로… 가능할까
11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의 ‘부족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낙선 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자당 후보로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에게 패배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들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윤 당선인에게 불과 0.73%포인트 차로 패하며 어느 정도 ‘선전’했고, 아직 나이가 젊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정치권에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지사를 두고 “국민적 기대가 있고 아직 (젊은) 나이도 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당 비대위원장이나 경기지사, 또는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나서야 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결국은 (윤 당선인과) 27만 표 차이다. 거의 천칭같은, 거의 차이가 없는데 국민들이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직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위를 준 것”이라며 “(득표율로 보면 윤 당선인과 이 전 지사의) 출발선상은 완전히 같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까지 역할을 하고 휴식을 하고, 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적으로 이 전 지사 개인의 결정인 문제”라고도 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지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며 “‘이재명 비대위원장’만이 위기의 당을 추스르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에 이어 검찰의 칼날이 민주당을 덮칠 것이고, 지방선거마저 패배한다면 다음 총선, 다음 대선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잠정적으로 구성된 윤호중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로는 검찰의 칼날도, 지방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원외 인사인 손혜원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지사에 대해 “추대로 비대위원장이 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지사가)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추대를 해서 모시면 된다”며 “그래서 지선을 치러야 한다. 비대위원장이 되면 비대위원을 초재선 의원들로 가득 채워 새로운 에너지로 심기일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실무진 및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손 전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채널에 ‘이재명 사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 전 지사가 당대표에 추대되거나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손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서울시장은 (선거일) 6개월 이전에 주소를 서울시로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며 비대위원장 추대설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이어 “(이 전 지사가) 충분히 5년 뒤에도 얼마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연세인데 포기할까 걱정이 된다”며 “국민들이 너무 실망하고 울부짖고 눈물짓고 있는데, 이 전 지사가 지지자들을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도 털어놨다. 손 전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당내 비주류 출신이기 때문에 당에서 외면당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금이 아니라 많이 외면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출범을 의결했다. 그러나 의총에서는 상당수 의원이 ‘윤호중 비대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윤 원내대표가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어쨌든 윤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가 의결되고, 비대위 구성과 새 원내대표 선출, 지방선거 준비 등에 속도를 내기로 한 상황에서 이 전 지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