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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손주만 안고 나왔어요"...터키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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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른 난민 증가세입니다.

이 가운데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거쳐 터키로 들어오는 이들도 있는데요.

임병인 리포터가 터키-불가리아 접경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국경 검문소에 들어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거쳐 약 5일 만에 터키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들,

대부분 아이 손을 꼭 잡은 여성들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는 낯선 상황에 놀라 엄마 품을 파고들고, 탈출 과정에서 얼굴과 손을 다친 소년은 피난 행렬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불가리아 접경지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급하게 전쟁을 피해서 짐을 가지고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이란/ 터키계 우크라이나 난민 : 손주들만 안고서 간신히 나왔어요. 그런데 아들과 남편은 헤르손에서 나오지 못했어요. 부모, 형제는 다 터키에 있는데 제 남편과 아들만 그곳에 두고 나왔어요.]

[아큰 / 터키계 우크라이나 난민 : 주머니에 있던 마지막 돈까지 털어서 식료품들을 구매했어요. 그런데 2, 3일 만에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써버려서 3일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어요. 너무 힘듭니다.]

오랜 이동으로 고단했을 난민들을 위해 구호단체도 나와 음료와 빵 등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로를 푸는 것도 잠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을 떠올리면 가슴이 턱 막힙니다.

우크라이나에선 지금도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엠레 / 터키계 우크라이나 난민 : 모유도 먹을 수 없어 죽는 신생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즈덴 / 터키계 우크라이나 난민 : 모든 거리가 아주 처참합니다. 물과 먹을 것이 없고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어요. (도와주신)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에 구호물품 지원을 이어가면서도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터키, 터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등 서방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터키-불가리아 국경지대에서 YTN WORLD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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