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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전환’ 대선 패배 수습 속도 내는 민주당…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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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포인트 석패·6월 지방선거’ 고려

패배 직후 ‘윤호중 비대위’ 카드 꺼내

대대적 쇄신보단 ‘관리형 비대위’ 체제

“외부 새 인물 선임 시 혼란·분열 소지”

대선 패배 후 ‘책임론·당권’ 놓고 내홍 多

차기 원내대표·당대표 놓고 갈등 불거질 수

일각 “‘이재명 비대위’·책임자 읍참마속” 주장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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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포인트’라는 역대 가장 작은 격차로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으로 당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 카드로 당내 혼란을 차단하고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내 주도권 다툼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직후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을 빠르게 진행해 지도부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고, 당내 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선 패배 하루만인 전날 송영길 대표와 당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발표했고,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수습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지기는 했지만 24만여표차에 불과한 ‘석패’였다는 점과 코앞에 닥친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내 인사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을 놓고선 민주당이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선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외부 인사를 수혈해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기보단, 내부 인사가 이끄는 비대위를 통해 혼란을 줄이고 당내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으로 인해 6월 지방선거 준비가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한 비대위를 구성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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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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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 외부의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최고위는 이러한 의견을 수용해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지도부 총사퇴로 당내 갈등이 크게 나타나진 않는 분위기지만, 선거 패배 후 책임론과 당내 주도권을 놓고 내홍이 심화했던 사례가 많은 만큼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당장 원내대표 선출과 오는 8월 전당대회도 예정돼 있어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계파 간 분열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직전 선거였던 제19대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선거 직후부터 대선 패배의 책임과 당권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대표 없이 비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렀던 한국당은 이후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기 전까지 두 달간 치열한 당내 계파 갈등이 이어졌다. 제18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역시 대선 패배 책임과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인선문제를 놓고 계파 간 충돌 양상이 빚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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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의결하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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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각고의 노력 기울이겠다”…김두관 “윤호중 비대위보단 이재명 비대위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당을 정비하고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된 비대위는 오는 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14일부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수습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위원장도 원내대표로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지방선거까지 패배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 또한 지도부의 일원으로 책임에서 조금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당헌·당규상 절차에 따라 당을 재정비하는 중책을 맡았다”면서 “그 무게를 홀로 감당하기에는 저도 부족하다. 함께할 비대위원들과 의원 여러분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해선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밑거름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질책도 비난도 달게 받겠다. 국민의 선택을 통렬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권력도 권리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책임”이라며 “오늘부터 다 함께 책임정치의 일로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당내에선 윤호중 비대위가 아닌 ‘이재명 비대위’로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 대비하는 것은 더 나빠진 조건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동지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이재명 후보께서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읍참마속”이라며 “조국 사태 책임자, 윤석열 추천인, 부동산 실패 책임자들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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