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만 1만1천명…당비 상향 문의 늘고
추천인에 ‘이재명·박지현 적자’ SNS 확산
심상정 12억 후원 이어 정의당도 ‘입당 러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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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2030 여성들의 입당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내세운 윤석열 당선자에 맞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2030 여성들이 당원 가입으로 지지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선 이후 오늘 오전까지 전국 1만9천명 정도가 입당했다”며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승인 처리하는 속도보다 들어오시는 분들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분들 비율이 매우 높고, 2030세대가 많다. 원래 당원이었던 분들은 당비 상향 조정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에만 1만명 넘는 당원이 새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10∼11일 이틀 동안 온라인 입당자는 약 1만1천명에 달하는데, 이 중 여성이 80%에 육박하고, 특히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신규 입당 이외에도 일반당원에서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의 역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평균 온라인 입당이 하루 10명 정도인데 1만명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며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당하시는 연령대 성별(2030 여성), 이분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 같다. 지방선거에 조금 희망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선 막판 이 후보 쪽으로 결집한 2030 여성들이 이 후보가 0.73%포인트 차로 낙선하자 계속해 지지 의사를 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있다. 기동민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아쉽고 뼈아픈 패배였지만 2030을 중심으로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 주셨다”라며 “분열과 대립의 정치라는 ‘비단주머니’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2030 여성들이 주로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권리당원으로 가입해 민주당에 이재명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자’, ‘추천인에 이재명이나 박지현(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적자’ 등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이나 가입을 인증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원 가입이 늘자 이날 민주당 누리집에는 ‘홈페이지 멤버십 등록은 당원·권리당원 가입 승인 후 가능하다. 소속 시·도당에서 승인해 최대 2∼3일 소요된다. 국민과 당원을 믿고 다시 시작하겠다. 감사하다’는 안내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의당에도 심상정 후보에게 12억원의 후원금이 쇄도한 데 이어 입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침에 입당 알림이 쭉 울렸는데 다른 지역도 그렇다고 한다. 2030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특이한 건 입당서 추천인에 심상정을 적은 것”이라며 “후원 사유로는 제3당 소신정치, 다당제, 당의 성장을 위해, 뭐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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