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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 유가 이틀연속 하락...“증산 기대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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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106.02달러

전날 보다 2.68달러 ↓...이틀새 14% 빠져

브렌트유도 이틀 연속 하락해 109.33달러

“진정세 예단 어렵고, 고유가 지속세 전망”

[이데일리 박민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산 기대감에 세계 3대 유종 중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진정세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많다.

11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WTI 4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 5% 이상 반등했다가 내려왔다.

WTI는 지난 8일 배럴당 123.70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9일 108.70달러→10일 106.02달러 등으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14% 넘게 빠졌다.

같은 날 브렌트유 5월물 선물가격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81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09.3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6.5%까지 뛰었다가 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WTI와 마찬가지로 지난 8일 배럴당 127.98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9일 111.14달러→10일 109.33달러 등 이틀간 하락하며 14% 넘게 떨어졌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같은 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배럴당 115.3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127.86달러)보다 9.7%(12.53달러) 하락했다.

이데일리

멕시코만의 해상 석유시추시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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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9일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주재 대사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함께하는 협의체다.

다만 UAE 정부가 몇 시간 만에 “OPEC+ 산유국들의 기존 합의와 월별 생산량 조정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증산 기대감은 다소 희석되기도 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는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변동폭이 큰 만큼 진정세를 예단하기 어렵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고유가 상태’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비축유 방출,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 완화 등의 공급 카드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러시아의 막대한 원유 생산량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CNBC는 복수의 에너지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산유량을 늘리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쟁이 계속될 경우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의 공급량이 제한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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