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7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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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한 새로운물결이 11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정말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며 정치개혁과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다.
신철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위성정당 사태를 주도했다. 정치개혁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윤 원내대표는 당내 2인자이자 이번 선거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며 “대선 결과에 결코 책임이 작다고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처음 낸 논평을 통해 대선 파트너였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위성정당 설립에 가담한 윤 원내대표 체제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선 막판 단일화에 합의한 가장 큰 명분은 정치개혁과 공동정부 구성 추진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이 후보가 기득권, 양당구조 깨기에 대해 일관되게 의지를 표명했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180석 거대 야당 민주당이 제대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만 힘들어진다”며 “철저한 반성과 함께 개혁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정치교체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던 새로운물결의 진심어린 충고”라고도 했다. 이 후보가 물러난 민주당에 정치개혁 합의 이행을 압박한 것이다. 김동연 대표도 대선이 끝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개혁 합의가 사라질 수 있다”며 “합의가 잘 지켜지도록 우리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대선 기간에 마음이 급해서 새로운물결이 제안한 정치개혁안을 수용했지만, 대선이 끝나고 의지가 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첫 단추를 잘 꿰야 민주당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의 정치개혁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협력할 게 있으면 협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그만큼 집권여당이 국민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집권여당이 국민이 여러 차례 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 내로남불, 우리만 옳다는 선민의식과 오만, 무능은 민주당과 현 집권세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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