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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갈등 조작 대선 전략’ 실패… 당 대표 책임론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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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남 득표율 목표 수치 미달… 더 큰 노력할 것”

배승희 “여성 배제 호남 몰표하더니 결국 부울경서 이겨… 이 정도면 그만둬야”

유창선 “이준석 이대남 전략, 이대녀들 반기 들면서 실패”

하태경 “2030 높은 지지 큰 성과” 이 대표 두둔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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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을 대신해 광주를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퇴근길인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대남 갈라치기’ 등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섰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국민의힘 갤러리에서 지난 10일 이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공정과 상식의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법치라는 헌법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더 자유롭고 더 공정한 대한민국, 아이들이 행복하고,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서 국민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이준석 대표는 그만 책임지고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에서 장관도 지난 10일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는가? 아니다. 우리는 완벽히 패배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만이 패배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살 떨리는 출구조사 앞에서 0.74%의 초박빙의 승리를 장하게도 일구어 냈는가? 55%의 정권교체의 대의를48.56%의 득표로 짜부러뜨린 승리에 도취해도 마땅한가? 회고록은 있어도 참회록은 없는 이 나라의 부끄러운 전통처럼 국민의힘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흘러가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3월 9일 저녁 7시30분 출구조사가 나오기까지 당의 누구 하나도 다가오는 위기에 경고는 커녕 예상한 지도부가 한사람도 없었다. 여의도 연구소는? 당의 최고위원회는? 비대한 선거대책위는?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누구하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이준석 대표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힘은 죽을 뻔 봤다가 아니라 죽었다. 이대로 가면 확실히 죽는 길로 간다. 암! 가고 만다. ‘국민’의 힘은 살아있고 ‘국민의힘’은 죽었다”고 지적했다.

배승희 변호사도 이날 “국힘 지도부는 숟가락 얹을 생각 말고 사퇴해야 한다”며 “혹시나 불똥 튈까 싶어 이준석에 말도 못하고 2030 표가 있다는 허구에 사로잡혀 사태파악도 못하고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로 장난질이나하고 막판 본투표에 투표율이 낮아 허둥지둥하며 그제서야 후보가 투표 독려하는 글이나 올리게 하고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성을 배제하고 호남에 몰표하더니 결국 부울경에서 이겼다. 이 정도면 그만둬라”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유창선 정치 평론가도 “이준석이 주도했고 윤석열이 그의 등에 올라탔던 이대남 전략은 이대녀들이 반기를 들면서 실패로 끝났다. 당연한 귀결이다. 이준석이 선도했던 이대남-세대포위 전략은 남녀, 세대 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승리를 거머쥐려 했던 전략이었다. 결코 옳지 못한 그런 길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향후 국정운영에서 버리고 가야할 것임을 알려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의 이대남론은 과대평가된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안이하게 이준석의 등에 올라타서 여성의 날에까지 앞뒤 분간하지 못한채 ‘여가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를 외쳤던 윤석열도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분간해야 할 것이다. 편을 가르고 분열을 조장하는 통치 방식 때문에 민주당에게서 등돌렸던 민심이다. 똑같이 그런 길을 간다면 실패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분열의 갈라치기가 아닌 통합과 상생의 리더십만이 살 길임을 이번 개표 결과는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도 이 대표를 향해 ‘세대포위론’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전략으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보면, 보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는 큰 격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지만 20대에서는 뒤졌다. 윤 당선인이 45.5%의 20대 지지율을 얻은 반면, 이 후보는 47.8%로 윤 당선인에 비해 2.3%p 차이로 앞섰다. 특히 20대 내에서 남성은 58.7%가 윤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여성의 58%는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 대표의 전략 실패가 지적되고 있자.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이번에 역대 보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도 신승을 한 우리 당에 있어 외연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이면서도 필사적인 도전이다. 2030세대와 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득표율이 목표했던 수치에 미달한 것을 아쉬워하기 전에 더 큰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노력은 이제 책 한 권의 첫 번째 챕터를 넘긴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선거 기간을 복기해보면 윤석열 당선인의 2030 지지율이 별로 높지 않았을 때가 있다. 이 대표와 갈등이 해소되고 화학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2030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 적어도 2030 지지가 거의 없던 우리 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큰 성과”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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