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콘서트 2시간30분 열띤 공연…1만5천 관객, 함성 대신 '짝짝짝'
"박수 공연, 역사에 남을 듯"…"다음번엔 꼭 '아미' 목소리 듣기를"
BTS, 2년 반 만에 국내 공연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어떤 위기가 왔어도 우리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여기 우리가 다시 만나서 함께 있어요. 다음 무대 한번 가볼까요?" (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의 막을 올렸다.
2019년 10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 이후 약 2년 반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났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어진 864일간의 오랜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보랏빛 물결이 넘실대는 축제의 시작은 '온'(ON)이었다.
일곱 명의 멤버가 '칼군무'(각 잡힌 군무)를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하자 공연장에는 박수 소리가 가득 찼다. 뜨겁게 달궈진 콘서트 분위기는 '불타오르네', '쩔어'로 이어졌다.
리더 RM은 "마침내 다시 만났다"며 "여러분이 객석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언제 박수로만 하는 콘서트를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콘서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서울 공연 |
슈가는 "함성을 지르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우리가 2년 반 만에 이렇게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냐"며 "지금, 이 순간을 우리도 많이 기다렸고 설렌다. 우리 함께 즐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국은 팬들을 향해 "정말 보고 싶었다. 가만히 있으면 추울 텐데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며 "단 하나의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을 테니 끝까지 즐겨달라"고 말했다.
1만5천여 관객들은 종이 클래퍼(응원도구)로 뜨거운 함성을 대신했다.
노랫말에 맞춰 팬들이 '짝짝' 내는 소리는 공연장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제이홉은 "아미들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다"며 손으로 클래퍼를 흔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20여 곡을 부르는 동안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전면에 설치된 대형 LED는 멤버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았고 곡 분위기에 따라 다채롭게 변했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누비며 한 발짝 더 다가가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몸으로 쓴 '아미' |
2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축제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막을 내렸다.
BTS 멤버들은 하루빨리 공연장을 채우는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뷔는 "2년 반 만의 콘서트라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신나게 놀아야겠다고 했는데 어땠냐"며 "다음에는 기필코 아미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RM은 "훗날 이런 콘서트도 있었다고 말하며 최고의 안줏거리를 선사할 역사적인 공연에 감사드린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기립해서 함성 지르고 만나는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 곳곳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에 신경 쓴 모습이 엿보였다.
전체 입장 인원의 5% 수준(약 750명)에 달하는 방역 관리 요원들은 관객석을 오가며 '함성을 삼가달라'고 안내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구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퇴장하도록 했다.
BTS의 이번 콘서트는 하루를 쉰 뒤 12일과 13일에 이어진다.
12일 공연은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된다.
BTS, 2년 반 만에 국내 공연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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