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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국민의당과 합당·거대 야당과 협치…국민의힘 ‘난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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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성별 갈라치기 등 선거 전략 반성 지적 속 ‘호남 중시 행보’는 절반 성공 평가

[경향신문]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산적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당초 10%포인트 차이가 넘는 압승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0.73%포인트 차 신승이었다. 172석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 필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초대 국무총리 인선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고, 인수위 구성 등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남녀 갈라치기’ 등 역풍을 부른 선거전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에도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 입장에서 의회 과반을 점유한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법안 하나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의석의 힘으로 쟁점법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여야 극한 대치가 펼쳐질 수 있다. 낙선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1600만명을 아우르지 못한다면 전에 없던 분열과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윤 당선자가 공언한 협치의 첫 시험대는 초대 국무총리 인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인준에는 국회 재석 과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으로도 총리 인준을 저지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차기 정부 인사에 강수를 두기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윤 당선자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문제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다. 윤 당선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합당,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데까지 합의했다. 인수위 구성과 차기 정부 내각 인사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측 지분을 두고 당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 대표 간 해묵은 갈등이 합당 논의 과정에서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 당선자 측근들도 합당 과정에서 안 대표를 견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당과 인수위 구성 과정부터 집안싸움으로 휘청인다면, 당장 지방선거 준비부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빗나간 선거전략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이 대표 주도로 20대 남성 표심에 ‘올인’ 전략을 취했다. 이들을 앞세워 청년층 우위를 점하고, 노년 지지층까지 묶어내 민주당을 고립시키려 했다.

그러나 갈라치기 전략은 20대 여성들의 반발을 샀고, 출구조사 결과 20대 지지율에서 윤 당선자가 이 후보에게 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대표 책임론과 20대 남성 편향 노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호남 중시 행보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윤 당선자는 목표치였던 호남 30% 득표율엔 미치지 못했지만,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거뒀던 보수 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광주에서 12.72%를 득표했고, 전남·전북에서 각각 11.44%·14.42%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박씨는 2012년 대선 당시 광주 7.76%, 전남 10%, 전북 13.22%를 득표했다.

이 같은 선전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5·18 ‘무릎 사과’, 당 차원의 호남 끌어안기 노력에 더해 윤 당선자 또한 대선 기간 5차례나 호남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을 들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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