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전 3시50분께 패배 인정…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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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대통령 선거 역사상 ‘역대 최소 표차’라는 결과에 승복하며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 후보는 개표율이 97%를 넘은 이날 오전 3시50분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닌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은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 의식을 보여줬다.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운동을 함께 했던 당원과 지지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 하고 투표를 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밤낮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들, 자원봉사자와 당원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 후보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초박빙으로 패배한 만큼 재기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최종 확정된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표차는 최종 24만7077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민주당 차원에서는 이번 대선 패배로 오는 6월 지방선거도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987년 개헌 이후 보수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은 그동안 10년 주기로 번갈아 가며 집권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 패배로 5년만에 교체당한 첫 정권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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