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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장제원 비서실장 0순위"…윤석열 당선 이끈 尹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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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네트워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두 사람이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제3지대’ 행을 두고 고민하던 ‘정치 초보’ 윤 당선인을 제1 야당으로 이끌었다. 그런 뒤 당내 지지세를 규합해 대선 승리로 이끄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윤핵관, 친이계 주축…"장제원 비서실장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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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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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사들은 흔히 윤 당선인의 측근 여부를 가늠할 때 그의 자택을 방문해본 적이 있는지를 첫손에 꼽는다. 이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은 윤 당선인의 자택에서 그가 해준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느냐로 판가름난다고 한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중순 윤 당선인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 국민의힘 입당을 비롯한 대선 도전 플랜을 설명한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윤 당선인의 자택을 드나들며 선거 관련 상황을 보고해왔다. 윤 후보는 이들에게 종종 직접 라면을 끓여주며 “계란 2개?”라고 물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되며 견제에 시달렸다. 결국 장 의원은 경선 도중, 권 의원은 본선 도중 캠프에서 공식 하차했지만 물밑에선 윤 당선인의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텔레그램 메신저 목록에 뜬 윤 당선인의 녹색불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잠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 올해 초 어느 날 장 의원 회고였다. 텔레그램에 온라인 접속 중인 인사의 프로필엔 녹색불이 들어온다. 언제 윤 당선인의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가 잠들기 전엔 늘 비상 대기 상태였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의 전권을 위임받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단일화 발판을 만든 이도 장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지난 1월 당 선대위 해체 당시 윤 당선인 자택에 심야까지 머무르다가 떠나는 게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당선 이후에도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에 대한 여당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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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사람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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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윤핵관’ 3인방으로 꼽히는 사람이 있다. 윤한홍 의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던 그는 서울 모 호텔에서 인수위 인선 등 인사 관련 실무 작업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경선 당시 상황부실장을 맡았고, 본선에선 윤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총괄했다. 윤 의원과 가까운 서일준 의원은 윤 당선인의 후보 비서실장이었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서울시와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들은 모두 ‘친이명박(친이)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선지 윤 당선인 측근 그룹엔 유독 친이계 출신 인사가 많다. 윤 당선인을 당으로 이끈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은혜 공보단장, 박정하 공보수석부단장, 이상휘 비서실 기획팀장 등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윤 후보 고문을 맡고 있다. 캠프에서 윤 당선인의 촬영을 책임진 전속 사진가도 MB청와대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친박계 인사들이 고초를 겪는 등 인재풀이 쪼그라든 것도 친이계가 득세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윤핵관' 권영세·이철규·이양수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도 새로운 실세 그룹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월 초 당 선대위 해체와 동시에 새로 꾸려진 소규모 선대본부의 사령탑을 맡아 대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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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2월 1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청년세대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과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신(新) 윤핵관’으로 꼽힌다.

이 부총장은 윤 당선인 입당 직후인 지난해 8월 초에 일찌감치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원조 윤핵관들이 캠프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를 대신해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윤 당선인이 이준석 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과 갈등할 때 물밑 조정자 역할을 했다.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인 그는 선거 관련 판세 분석 및 동향 파악 등에도 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7월 22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윤 당선인에 대해 공개지지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이 입당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경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됐지만, 경선 기간 비서실을 두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뜻에 따라 무산됐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재임 시절에도 매일 대검 대변인과 수시로 독대하는 등 공보 관련 기능을 중시한 만큼, 자신의 입을 대신할 수석대변인에 가장 믿을만한 사람을 앉힌 것이란 평가가 당내에서 나왔다.

경찰 출신의 윤재옥 상황실장은 캠프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24시간 선거 상황을 체크하는 역할을 했다. 상황실 산하의 박민식 전략기획실장은 경선 당시부터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검찰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정치권 적응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정책 분야에선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활약했다. 경선 당시엔 경쟁자였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선 참모가 되기를 자처했다. 대장동 의혹 등을 파헤치는 네거티브 전선 전면에도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브레인으로 꼽혔던 강석훈 정무실장, 김현숙 정책메시지 팀장 등은 캠프 상황실 산하에 배치돼 정책본부와 유기적 협조를 이어왔다.

선거기간 윤 당선인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 수행단도 있다. 김병민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지역 일정을 대부분 동행했다. 일정을 마친 뒤엔 가끔 윤 당선인의 자택에서 술친구 역할을 했다. 이만희 수행단장, 이용 수행실장은 윤 당선인의 공식 일정을 모두 함께 소화하며 그림자 보좌를 했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보좌는 최지현 대변인이 담당했다. 이두아 대변인도 김 대표 보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인수위원장 김병준 거론, 김한길·박보균 등 자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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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은 윤 당선인의 원로 자문그룹 주축이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본선 당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윤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인수위 참여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이번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 중 한명인 김 전 대표는 윤 당선인을 정치로 이끈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선대위 출범 당시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정국 상황 등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수시로 소통해왔다고 한다. 후보 특별고문을 맡은 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 경제고문 역할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자문을 해온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다.



법조 인맥ㆍ학창시절 친구도 주요 우군



검찰총장을 지낸 윤 당선인의 법조 인맥도 두텁다. 윤 당선인과 함께 검찰 생활을 한 정점식ㆍ유상범 의원은 각각 네거티브검증단장,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의 저격수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 유 의원은 21기로 23기인 윤 당선인보다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윤 당선인이 제일 많다. 세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친구들도 주요 우군들이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캠프 내에서 윤 당선인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할 수 있는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차장검사 출신인 이완규(23기) 변호사는 윤 당선인 징계 소송의 법률대리인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던 부장검사 출신 주진우 변호사는 캠프 공식 직함 없이 윤 당선인을 위해 측면 지원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 관련 업무를 했던 주 변호사는 윤 당선인 취임 이후 청와대 입성이 유력하단 평가가 나온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당선인과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의 정치 입문 초기 정계ㆍ학계 인사를 윤 당선인에게 소개했다. 윤 당선인과 초등학교 동창인 외교부 2차관 출신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캠프 외교ㆍ안보 자문 및 정책 수립 등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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