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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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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대의에 막판 깜짝 단일화…安의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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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5년간 '공동운명체'…초기 내각 입성 뒤 당권 도전?

연합뉴스

윤석열 지지 호소하는 안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선을 불과 엿새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하며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낙승할 것이라는 자체 예상과 달리 윤석열 당선인이 신승, 안 대표와의 '단일화 효과'를 놓고 당내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서 자칫 공동 정부 및 합당 약속 이행의 폭과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안 대표와 윤 당선인은 일단 단일화 때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기 위해 협치하겠다고 선언하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당장 인수위원회 직접 참여를 비롯해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안 대표를 최대한 배려하고 예우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안 대표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인수위에 직접 인수위원장을 맡을지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안 대표 주변에서는 그가 직접 인수위에 참여할 가능성, 전면에 나서지 않고 외부의 신망받는 인사를 추천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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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선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오는 5월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초대 총리를 맡아 내각을 통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기회를 갖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언급, 입각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으로서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초대 총리 인준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중도진영의 상징성이 있는 안 대표에게 총리를 맡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불과 석 달 뒤 지방선거가 있는 점이 안 대표의 '내각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일화 선언 때 밝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공천 문제가 눈앞의 현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선택지도 거론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안 대표 측 인사들의 설명이다.

당장 서울시장 재선을 준비하는 오세훈 시장 등과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는 데다, 지방 행정 경험을 쌓기 위해 4년간 중앙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부담스럽다는 점에서다.

안 대표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당권 도전' 역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구원이 쌓여 사이가 좋지 않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공개 갈등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향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안 대표는 향후 새롭게 탄생한 보수 정당의 당 대표 자리에도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대표는 앞선 단일화 회견에서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며 국민의힘 개혁 구상을 내비친 바 있다.

다당제를 주장하면서 양당 진영정치 현실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받는 안 대표로서는 '정당 개혁'의 성과를 내야만 '제3지대' 길을 걸어온 10년간의 정치 이력을 살리고 등 돌린 지지자들을 다시 설득할 명분을 만들 수 있다.

5년 뒤 차기를 노리는 안 대표로서는 당권을 잡아 국민의힘 의원들을 '친안철수계'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 단일화 결정으로 안 대표는 '철수 정치' 이미지를 씻어내지 못하고 완주 약속을 저버려 '신뢰'를 잃는 큰 손실을 입었지만,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보수 지지층에게 대의를 위해 통 크게 양보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성과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단일화 효과를 두고 당내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어 향후 공동정부 구성 및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씨가 될 수 있디는 전망도 제기된다.

단일화 덕분에 윤 당선인이 그나마 초박빙 우위를 얻은 것이라는 분석과 '단일화 역풍'으로 막판 이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MBC가 2017년 대선 당시의 '안철수 표심'이 이번에 어느 후보로 옮겨갔는지 조사한 결과, 18.3%는 이 후보를, 80.0%는 윤 후보를 각각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대표 지지자의 상당수가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간 셈이다.

안 대표로서는 이번에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조건 없이 후보직을 던지는 결정을 내림으로 인해 스스로 보수 정권 내 공간을 확보해내는 '소득'이 있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셈이다.

안 대표가 윤 당선인과 5년간 '한배를 타는' 선택을 내린 만큼,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안 대표 측 핵심 인사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는) 두 사람의 공동정권이기 때문에 이 정부가 성공하게 만들어야 안 대표도 훗날이 있는 것이고,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야 안 대표가 당으로 돌아가도 당을 장악할 수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손잡은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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