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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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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손잡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초대 국무총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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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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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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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로 힘을 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尹, '공동정부' 파트너로 '안철수 총리' 지명하나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안 대표와 '원팀(One Team)'을 선언하며 발표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에서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안 대표와 협치와 협업을 통해 국정운영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원회 구성과 공동정부 구성, 전문가 등용을 모두 함께 한다고 못박았다. 선거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추진도 예고했다.

어떤 합의 문서도 없이 전적으로 양측의 신뢰관계에 의해 이뤄진 단일화이기 때문에 안 대표의 역할은 다양하게 열려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집권한 이상 국민통합정부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 대표가 총리나 인수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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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대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동성로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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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 발표 공동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행정 업무'를 거론했다. 안 대표는 "제가 의원으로 입법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입법부가 아닌 행정부에서의 차기 진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3지대 국회의원과 당 대표로서 이루지 못했던 뜻을 차기 정부에 입각해 실행해 보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대표의 차기 정부에서 역할과 관련해 '총리'를 직접 거론했다. 이 본부장은 "두 분이 공동정부의 대주주"라며 "한 분은 당선되면 대통령이 되시는 거고 다른 한 분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것이 총리가 될지 아니면 다른 영역이 될지는 두 분이 편하게 논의하시지 않겠나"라고 했다.


총리 인준 가능할까…과기부총리·인수위원장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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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유세를 갖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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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상황에서 '안철수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민주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조건 비토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임명된 사례를 고려할 때 안 대표가 직접 인수위에 참여해 국정 운영 구상에 적극 개입한 뒤 총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임명직을 맡을 텐데 국무총리, 장관, 인수위원장 중에 총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초기 내각인 데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민주당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반대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안 대표의 단일화로 인한 실망도 큰 상황에서 행정부를 통할할 힘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과학기술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강점을 살려 과학기술부총리를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방선거 도전?…당권 노릴 경우 이준석과 갈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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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준석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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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부총리 자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는 데다 확고한 정치적 미래를 담보할 수 없어 부산시장이나 경기지사 등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방 행정을 경험하며 제1야당에서 정치적 기반을 쌓고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밖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후 당권에 도전할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안 대표는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당 직후 안 대표가 당권을 쥘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내 기반이 약한 데다 당장 이준석 대표가 물러설지도 불분명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석열, 안철수, 이준석 3명이 당정청을 놓고 삼각관계 속에서 파워게임을 벌일 것"이라며 "안 대표가 잘 헤쳐나가면 행정경험도 쌓고 지방선거 공천권도 확보하고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지만 자칫 내부분열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대표가 단일화로 중도층의 반감을 샀지만 보수당에 자리잡고 특정 지역이나 세력을 기반으로 정치력을 쌓으면 추후 제1야당 대선후보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다"며 "어음보단 현금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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