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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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6년간 검찰 경력을 쌓은 베테랑 검사입니다. 지난해에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정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검사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인간 윤석열은 어떤 굴곡을 겪었을까요. 출생부터 오늘까지 윤 당선인의 인생을 짚어봤습니다.
〈사진=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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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윤 당선인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대학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1979년에는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습니다.
원래는 물리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구체성 있는 학문을 하면 좋겠다'는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권유에 따라 법학을 선택했습니다.
〈사진=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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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보안사령부에 근무하는 먼 친척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윤 당선인을 피신시킬 것을 권하는 전화였습니다. 당시 윤 당선인은 3개월 간 강원도 외가 친척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사진=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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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1991년 9수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검찰에 발을 들인 건 1994년입니다. 서른넷 '늦깎이 검사'의 첫 직장이었습니다. 검찰에 발을 들인 이후 검찰 내부에선 보통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골 검사, 원칙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검사가 천직이었습니다. 당시 검찰청에 방문할 일이 있어 엘리베이터 탔는데 짜장면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고 합니다. 냄새를 맡는 동시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면서 밤샘수사 뒤 먹었던 짜장면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윤 당선인은 결국 검찰로 복귀했습니다.
〈사진=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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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 돌아온 윤 당선인은 대형 수사를 맡으며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정무팀장)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기소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2011년에는 부산 저축은행 사태 수사를 맡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재계 거물들과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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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윤 당선인은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윤 당선인의 운명은 바뀌었습니다.
윤 당선인은 당시 국감장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나, 야당이 이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이용을 하겠냐'라고 말했다"면서 정권과 검찰 윗선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금도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2017년 10월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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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됐습니다. 좌천 뒤 순식간에 외톨이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선후배와 동료들이 불편하게 여긴 탓에 혼자 밥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4년이나 남았던 시기라 사표를 낼까 했지만 사표를 내면 같이 사표를 쓰겠다는 국정원 댓글 수사팀 후배들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2016년 말, 대한민국이 뒤흔들렸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면서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박영수 특검이 출범하면서 수사팀장으로 윤 당선인이 발탁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죄로 구속기소 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습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윤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습니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윤 총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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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검찰 개혁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며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 당선인은 당시 휴가를 간 상황이었습니다. 윤 당선인은 "TV에서 종일 법무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며 "문 대통령한테 받아 거실 선반에 놓은 임명장의 잉크가 말랐나 만져보니 안 말랐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됐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압수 수색을 벌였습니다. 여권에서는 반발이 나왔고 이 일을 계기로 문재인 정권과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후임으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윤 당선인을 몰아붙였고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2020년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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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과의 갈등은 윤 당선인을 대권 주자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은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면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같은 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입당 뒤에는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당내 경선을 벌여 지난해 11월 득표율 47.85%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지난 6일 오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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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9개월간 여정 끝에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헌정사상 최초의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입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를 시작합니다.
김천 기자 ,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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