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
최근 생긴 신조어 ‘삼쏘’는 ‘삼겹살과 쏘주’의 줄임말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수많은 직장인의 저녁 시간을 달래준 친근한 메뉴다. 보통은 “소주 한잔 어때?”라는 말로 동료들을 유혹하는데 역시나 줄임말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선 ‘소한’보다는 ‘삼쏘’가 더 부르는 맛이 나는가 보다.
서울 약수역 부근에 위치한 '금돼지식당'의 삼겹살 구이. 사진 서정민 |
개인적으로는 표준어 소주 대신 ‘쏘주’를 사용한 것도 맘에 든다.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하면 맛이 안 나는 것처럼, 퇴근길에 부담 없이 한잔하기 좋은 술로는 소주보다 쏘주가 제격이다. 이번 삼겹살데이에는 ‘삼쏘나이트’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삼겹살 체인점 하남돼지집이 ‘청춘이 불타는 이 밤’을 타이틀로 만든 경품 행사의 제목인데, 여행용 가방 브랜드에서 따온 것이 기억하기도 좋고 입에 찰떡처럼 달라붙는다.
20대 대통령이 선출되고 많은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첫날, 이미 지난 삼겹살데이와 삼쏘를 운운하는 건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는 평범한 저녁 풍경의 무게를 새 대통령이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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