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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민주당, 출구조사에 박수…표차 벌어지자 “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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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구조사 반응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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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장은 10일 새벽 1시30분쯤 다소 침울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개표율이 75%를 돌파한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득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비해 20만표 이상 앞섰기 때문이다.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김영진 총무본부장 등 의원들이 속속 들어와 자리를 지켰지만, 대부분 개표 방송이나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볼 뿐이었다.

불과 1시간 전인 0시30분쯤 개표율이 50%를 넘었을 때부터 개표 상황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개표 초반과 달리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한 득표 결과가 나온 데 이어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가 이어진 결과다. 개표 상황실엔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초조하게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전날(9일) 오후 7시30분 상황실에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함성을 질렀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47.8%)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8.4%)에게 0.6%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초박빙’ 결과가 나오면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이재명”을 열 번 연호했다. ‘망치 피습’으로 머리를 다쳐 파란색 비니 모자를 쓴 송영길 대표는 ‘엄지 척’ 제스처를 보였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안도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JTBC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48.4%)가 윤 후보(47.7%)를 앞서자 박수와 함성 소리는 더 커졌다. 참석자들은 다시 “이재명”을 외치며 환호했다.

민주당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크게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SBS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상승 추세였기 때문에, 1% 내 접전이 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의 지역별 득표율이 나오자 희비는 엇갈렸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본진’ 경기도에서 이 후보가 앞서자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인천에서도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와아!” 외침이 곳곳에서 나왔다. 윤 후보에게 다소 뒤진 부산 득표율에는 박수와 함성 없이 “파이팅” 외마디만 나왔다. 경남과 울산에서 각각 39%대 득표율이 나오자 선전했다는 듯 박수와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고,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24%대를 기록하자 “오우!”라며 놀란 듯한 외침이 들렸다.

당 핵심 기반인 호남의 출구조사 결과에 의원들은 큰 소리로 환호했다. 선거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호남 지지율이 70% 안팎에 머물며 당내 우려도 컸지만, 광주·전남·전북 출구조사 득표율이 각각 83% 안팎으로 나타나자 ‘압승’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후보별 우세 예측 지역이 윤 후보 7곳, 이 후보 4곳으로 나올 때는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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