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자커우 국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부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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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따뜻한 날씨가 문제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높아진 기온 탓에 설상 종목 경기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9일 패럴림픽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치러지는 스노보드 종목과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종목 잔여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초봄 같은 날씨에 인공눈이 녹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날짜 또는 경기 시간을 당겨 이른 오전부터 진행하려는 것이다.
남녀 스노보드 뱅크드 슬라롬은 당초 12일 오후 1∼4시(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긴 11일 정오부터 2시 30분에 시작한다. 알파인스키도 경기 시간이 줄줄이 변경됐다. 10일로 예정됐던 남자 대회전 1차 시기는 오전 11시에서 오전 9시 30분으로, 2차 시기는 오후 3시에서 오후 1시 30분으로 당겨졌고, 여자 대회전도 11일 오전 11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여자 회전은 13일에서 12일로 옮겨졌고, 12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려던 남자 회전은 13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100% 인공눈 위에서 치러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선수들이 혹한의 날씨와 얼음처럼 딱딱해진 인공눈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으나, 현재는 따뜻한 날씨에 눈이 녹아내리면서 걱정이 커졌다. 이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경기가 열린 장자커우의 기온은 한때 17도에 육박했다. 슬로프의 온도는 다른 곳보다 10도 가량 낮다고 하지만, 반팔 차림으로 질주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눈의 상태는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좌식에 출전한 노르웨이의 비르기트 스카슈테인은 AFP 통신에 “눈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스키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풀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녹아 질퍽거렸다. 이런 환경은 몸에서 에너지를 끌어간다”고 덧붙였다. 여자 입식에 출전한 폴란드의 이베타 파론은 따뜻해진 기온과 환경에 맞게 스키를 교체해 경기를 치러야 했다고 전했다. 반팔 차림으로 경기를 마친 미국의 에런 파이크는 “바깥이 여전히 겨울이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이크는 “(눈이 녹으면서) 모두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신체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복부나 등이 아니라 오로지 팔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속도가 느려지면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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