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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영남’ 尹 ‘호남’ 공들여… 지역주의 벽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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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출마 선언 직후 고향 안동 찾아 큰절

홍준표의 정책도 계승 ‘통합정부’ 강조

尹, 보수 후보 첫 하의도 DJ 생가 찾아

광주 한복판선 “DJ 정신 계승”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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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산토끼’ 잡기에 전력했다. 각 당은 ‘호남은 진보, 영남은 보수’로 나뉜 지역주의 벽을 허물기 위해 경쟁자의 텃밭에서 이례적으로 더 많이 공을 들였다.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큰절을 올렸던 이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대구·경북 정책도 제가 다 이어받겠다”며 ‘통합정부론’을 강조했다. 또 보수 후보로서 처음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윤 후보는 진보 성향이 강한 광주 한복판에서 “정치 신인인 저는 DJ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외쳤다.

양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여론조사상 변화로도 나타났다. 특히 보수 불모지에 가까운 호남의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올 초 10%대 초반에서 2월 말∼3월 초에는 20%대 안팎으로 올랐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호남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은 1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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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발자취 좇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전남 신안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돌아나오고 있다. 신안=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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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호남에서 5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설 연휴에 호남 230만가구에 보낸 자필 편지에선 “호남에서 저에게 주시는 한 표, 한 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책임과 권한을 저에게 위임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가 2017년 대선에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 광주를 한 차례 방문한 것과 비교해 훨씬 정성을 쏟은 셈이다.

이 후보에 대한 영남 지지율은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20∼30%대를 유지해 왔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적 명운을 건 목표로 내걸고 도전한 이래 영남에서 조금씩 뿌리를 강화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북, 경남 득표율은 각각 13.66%, 11.04%였지만,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에서 각각 21.65%, 27.08%,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18.61%, 36.33%를 얻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모두 경남 출신인 반면, 이 후보는 영남 내에서도 보수세가 더 강한 경북 출신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더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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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달 6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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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출신 대선 후보와 민주당 전통 텃밭인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결합하는 것은 민주당의 대선 전략으로 통했다. 이 후보도 고향 안동을 수차례 찾아 “안동의 아들 이재명”이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가 저마다 ‘산토끼 전략’을 강화하며 20대 대선에선 기존 구도를 뒤엎는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김대중정부 출신 장차관급 인사를 비롯한 원로 교수 14명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최측근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캠프 인사 일부는 지난 1일 “박정희의 추진력과 홍준표의 결기 있는 언행을 닮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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