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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대선판 덮은 '기승전 대장동'…온·오프 유세전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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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은 '기승전 대장동'이라고 얘기할 만큼 대장동 공방이 뜨거웠죠. 그런가 하면 뜨겁게 유세전도 벌어졌습니다.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본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대장동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열린 지난해 국정감사, 말 그대로 대장동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서범수/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18일) :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하신 분이 이재명 지사님이시고 또 실무자는 유동규다. 뭐 타당하게 그렇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저도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8일) :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게 아닙니다. (잠시만요 제가 질문 안 했습니다. 잠시만요.) 그러니까 그렇게 사실이 아닌 말씀을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신 체커가 스트리트 국감 파이터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죠.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스타덤에 오른 반려동물도 있었는데요. 양의 탈을 쓴 개, 이름하야 '대똥이'입니다.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1월 3일) : 왜 대똥이가 이 자리에 왔는지 한번 들어봐요! (뭐 하는 짓이야 지금! X소리 들을 필요 없어!) 남의 반려동물을 왜 뺏어가! 신고하세요!]

대장동 이슈는 5차례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도 메인 디쉬였습니다. 한마디로 '기승전 대장동'이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보셨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 그러는데…말씀을 하시는 게 어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윤 후보님, 이거 녹취록 다 알고 있으면서 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라고 하는 것 책임 지실 수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아 저도 들었으니까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누구한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언론에서 나와서 들었으니까 이재명 게이트 이야기가 있다, 근데 그건 왜 보도 안 하냐. (이런 식으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후보님 제가 지금 질문한 게 아닙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한번 녹취록을 다 털어보시지요. (후보님.)]

대장동으로 시작한 두 후보의 말 다툼이 결국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는 장면인데요.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 :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습니다.]

지난 2일 열렸던 마지막 토론회의 주제, 사회 분야였죠. 막상 토론회 뚜껑을 열어 보니 사회라고 쓰고 대장동이라고 읽는 느낌이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일) :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일) :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또 확인이 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일) :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 해가지고 반드시 특검 하자는 것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

결국 선거운동의 막을 내린 것도 대장동이었습니다. 민주당은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로 대장동의 시조는 윤석열이라고 공세를 펼쳤는데요. 이른바 '윤석열 몸통론'이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7일) : 무려 4만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부패한 머슴론'으로 맞불을 놨죠.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7일 / 화면출처: 유튜브 '윤석열') : 단군 이래 최대 치적으로 대장동을 다 설계했다고 떠들고 하면서 문제가 되니까 자기 밑에 유동규 이하로 그 친구들이 다 했지 자기는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해가지고 정직한 위정자가 되겠습니까. 이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죠.]

대장동 공방 외에 또 하나의 볼거리, 온·오프라인 유세전이었는데요. 온라인에선 MZ세대 표심 공략을 위한 양측의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AI 후보도 등장했는데요. 먼저 원조 자리를 점한 AI위키윤이 후속 주자 AI재밍을 견제하기도 했었죠.

[AI 이재명 (지난달 14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저 AI 이재명은 앞으로 226개 우리 동네 공약과 함께 국민 한 분, 한 분을 만나겠습니다.]

[AI 윤석열 (지난달 14일 / 화면출처: 유튜브 '윤석열') : 저보고 '디지털 독재다'라고 하실 땐 언제고 그새 따라 하십니까? AI재밍은 내로남불로 만든 모순덩어리네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쇼츠 대전'이었는데요. 1분 내의 짧은 영상인 쇼츠가 MZ세대 내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죠. 그러자 후보들도 쇼츠 영상을 경쟁적 쏟아냈습니다. 쇼츠 영상을 통한 공약 알리기에 나선 건데요.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NO.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이재명! 나의 머리를 위해]

청년들 마음에 한 표를 심겠다는 절실함이 느껴지는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인데요.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의 연기 콜라보로 맞불을 놨습니다.

[요새 어딜 가나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는데 도통 잘 모르겠어요. (아이고 우리 본부장님도 디지털 약자층이시구나) 디지털 약자층 전용 키오스크도 개발 중이라던데 공공부문부터 설치하는 건 어때요? (생각이 통하셨네요!) 이것도 빠르게 가죠! 후보님 추진할까요?!]

[오케이~! 빠르게 가!]

온라인의 유세 열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장 유세에선 두 후보의 쇼맨십과 퍼포먼스가 사뭇 돋보였는데요. '어퍼컷'은 '도리도리'를 넘어 윤 후보의 공식 제스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어퍼컷 유세가 화제가 되자 민주당이 재를 뿌리기도 했는데요.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4일) :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답니다.]

오히려 윤 후보는 보란듯이 '9퍼컷'으로 응수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이 후보, '어퍼컷'에 맞서 '발차기'를 선보였죠. 이른바 '부스터슛'이었습니다.

[코로나19 요 쬐깐한거~ 확 한번 차 불겠습니다!!]

하나로는 뭔가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회심의 송판 격파로 기세를 끌어올렸는데요.

노래 한 가락을 뽑으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시선을 강탈한 건 양강 후보들의 퍼포먼스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태일의 풀빵 정신을 담은 붕어빵 모자로 이목을 끌었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24일) : 세계 10위 선진국인 나라에서 이렇게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시대는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도 비장의 무기가 있었는데요. 유서 깊은 벨트와 지휘봉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저에게 준 50년 된 혁대입니다. 영상에 보이시는지 모르겠네. 이걸 내가 지금도 차고 있습니다! 이거 박 대통령이 준 지휘봉입니다. 새 지휘봉이 나오고 나서 이걸 저한테 줬죠.]

군소후보 중에도 신스틸러가 있었죠. 숨겨뒀던 댄스 본능과 끼를 한껏 발산한 김경재 신자유민주연합 후보입니다.

오늘은 대선 레이스 전반을 뒤덮었던 대장동 공방과 후보들의 유세전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는데요. 되돌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화젯거리가 많았던 대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대선 레이스 덮은 '기승전 대장동'…볼거리 '가득' 온·오프 유세전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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