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캐나다 주장 맥그리거 "한국 연속 메달 충분히 가능"
9일 오후 이탈리아와 준결승 진출 놓고 대결
캐나다 대표팀 주장 맥그리거(왼쪽)와 한국 대표팀 주장 장종호 |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4년 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베이징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될까.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5시 35분(한국시간) 이탈리아와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 A조에 속한 한국은 6일 세계 1위 미국에 1-9로, 8일 2위 캐나다에 0-6으로 패해 조 3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날 B조 3위인 이탈리아와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이탈리아전 역대 전적은 18전 9승 9패로 팽팽한데, 2018년 이후 최근 전적에선 한국이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평창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9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6-3으로 승리했다.
비록 조별리그 2연패에 그쳤지만, 세계 랭킹 4위인 한국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2차전 상대였던 캐나다와 역대 전적에서 35전 전패로 또 한 번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강한 압박과 거침없는 보디 체킹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패럴림픽] 퍽에 쏠린 시선 |
적으로 만난 캐나다의 '캡틴' 타일러 맥그리거도 "온몸이 쑤신다"고 털어놨다.
맥그리거는 8일 경기 뒤 "오늘 한국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아주 빨랐고 보디 체킹도 매우 강했다. 2013년 한국과 처음 만난 후 10년 넘게 경기를 해왔다. 지난 10년간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골리 이재웅에 대해서도 "골리의 활약이 놀라웠다. 우리 슈팅이 42개였는데 한국 팀 골리가 엄청난 선방으로 다 막아냈다. 대단한 세이브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강한 수비 때문에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콕 짚었다.
한국과 캐나다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친하다.
10년 넘게 메이저 무대를 오가며 우정을 쌓았던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민수호의 캐나다 전지 훈련을 통해 '깐부'가 됐다.
맥그리거는 "맞다. 캐나다와 한국 선수들은 아주 친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0년간 4∼5경기를 했고, 11월 캐나다에서 4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개월 새 한국팀이 또 한 번 성장했다고 봤다.
그는 "11월과 오늘 경기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구조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디펜딩 존에서 더 강하게 막아서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 공격 전개에서의 팀 스피드는 더 빨라졌다"고 했다.
또 "한국은 팀워크가 아주 좋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팀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패럴림픽] 거친 수비 펼치는 장동신 |
'한국의 패럴림픽 2연속 메달도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맥그리거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당연하지!(absolutely!)"라고 답했다.
그는 "2018년 평창 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첫 동메달을 땄다. 그 이후 대회에서도 한국은 늘 4강에 올랐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라면서 "연속 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맥그리거는 "4년 전 평창에서 한국의 동메달 현장을 목격했다. 이 팀을 향한 국가적 지원을 지켜보며 기뻤던 기억이 난다. 만약 한국이 2연속 메달을 따내게 된다면 한국 국민과 국가에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A조 2위(1승 1패)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면 11일 오후 1시 5분 캐나다와 다시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
맥그리거는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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