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본 투표 D-1 |
(서울=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전국 1만4천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혼신의 힘을 들여 선거 유세를 다 한 뒤 9일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 결과는 오로지 유권자들의 귀중한 주권 행사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안팎을 둘러싼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처지이다. 상황이 엄중할수록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한표 한표의 가치가 그만큼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에서 양강 후보가 소속된 거대 양당은 모두 승리를 다짐하며 8일 막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인 가운데 이 후보가 1~3% 포인트 수준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박빙우세'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실제 득표에서는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승리한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이룬 국민의힘은 부동층이 대선 막판 '정권교체론'으로 확 쏠리면서 윤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양당의 판세 전망은 결국 9일 대선 투표를 통해 그 실체가 판가름 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지적을 방증하듯, 갈수록 원색적인 비방전으로 치닫는 흐름이 이어졌다. 더욱이 양강 후보 배우자들이 '비호감 대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양당은 선거운동 막판까지 '대장동 의혹' 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고,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과 정책 담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또한 극심한 보수·진보 진영 대치, 대선 기간 벌어진 치열한 공방으로 인해 대선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괴한에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번 대선의 혼미한 양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특히 역대 최고치인 36.93%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소쿠리 혼란'으로 지칭되는 대혼란을 겪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 앞에는 문자 그대로 위기 상황이 복합적으로 전개돼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연일 20만 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장차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제 저성장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계속해 쏴대면서 핵실험·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재개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대선 기간 벌어진 진영 간 극심한 대립의 간극을 좁히고 국가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이런 중대한 시기에 어떤 후보가 나라를 이끌어야 할지 심사숙고해 귀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바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 당국은 다시는 '소쿠리 논란'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선 투표 준비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동해안 지역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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