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2달러(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늦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한때 12.81% 오른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15.99% 오른 배럴당 13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이후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는 제재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일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며 이는 우리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가 유럽 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 의회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조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행정부는 수입 금지에 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행시기나 범위도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또 휘발유와 디젤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이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말 동안 부정적인 요인들이 결합하면서 추가적인 공포 매수세를 초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조정 가능성도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할리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극단적인 매수세 상황에서 아무리 작은 소식이라도 좋은 소식이 나올 기미만 보인다면 유가가 공격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미 일부 수입상들의 자발적 수입 중단과 흑해 주변 물류 상의 문제로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었다"라며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에 주요 원유 수입처라는 점에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공식적인 제재가 이뤄질 경우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하루 19만8천 배럴로 전체 미국 수입량의 3%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 제한은 (유가 상승) 심리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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