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대구·대전 상행 유세…"국정은 초보 연습장 아냐"
"말로 하는 '새 정치' 아닌 진정한 정치교체 노력"
제주 찾아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
(서울·제주·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 고동욱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7일 "한 표 차이로 결판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부산·대구·대전에서 잇달아 한 유세에서 "선거가 초박빙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2000년 총선에서 3표 차이로 낙선했던 문학진 전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두 표, 세 표 차이로 문 의원처럼 떨어지면 얼마나 억울하냐.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주변에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깜깜이라고 하면 장애인 비하라고 하니 '안개 선거'다. 알 수가 없다"면서 "만에 만에 하나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명까지 설득해서 저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어떤 말같잖은 얘기가 있으면 전달도 해 주시고,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정권교체론과 '이대남 마케팅'을 갈등·증오의 캠페인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정치개혁·통합정부론을 대비시키며 중도 표심에도 호소했다.
제주 유세에서는 "제주도가 환경, 평화, 인권의 도시 아니냐"며 "다시는 4·3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화합되고 통합된 나라, 증오와 분열과 살상이 없는 그런 제주도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9일 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전 (경선) 후보가 약속한 대구·경북 정책 5개를 제가 다 이어서 하겠다"며 "정책에 무슨 저작권이 있느냐. 편 가르지 말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만날 남의 흉이나 보고 분열, 증오, 혐오를 유발하고 과거를 뒤져서 퇴행하면 그 공동체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않느냐"며 "말로 하는 '새 정치'가 아니라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정치교체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치'를 주장해 온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굳이 미리 편 짜기를 안 해도 되는 결선투표제도,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10%이면 10%만큼 의석이 주어지고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개혁을 통해 미래로 가는 세상 교체가 가능하다"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반성하고 내려놓고,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위성정당과 같은 해괴한 것은 못하게 막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 대결 구도 부각에도 주력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을 제가 제일 잘했다고 자부한다. 위기극복은 이재명이 전문"이라며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 사람이 누구냐"고 말했다.
윤 후보의 행정 경험 부족을 겨냥해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열 명이 모인 동창회도 리더가 무능하고 회비를 횡령하면 깨지는데,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부산 연설 |
그는 "역사 속에서도 봤지만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다"며 "리더 한 사람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흥망,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 큰소리만 치면 뭐 하느냐.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는 부드럽게 대하되,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며 "원래 이웃한테는 싸우면서도 악수해야 한다. 뭐 하려고 상대방 자극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느냐"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보수 정권은 방위비리, 자원외교 등 부정부패 외교를 저지르느라 쓸데없이 네바다 사막에 방치돼 있던 고물 비행기나 사 오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방위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유능한 안보정부, 안보 안심 대통령이 누구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는 172석의 안정적 의석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넘어서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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